서울 전세난에 경기로…매매 증가·임대차 재계약 확대
5월 경기 아파트 매매 1만6211건…올해 최대치
갱신계약 비중 첫 40% 돌파…전세 매물 감소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난으로 일부 수요는 경기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섰고, 기존 임차인은 재계약을 선택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 아파트 매매는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고, 갱신계약률도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전세 매물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 아파트 매매는 1만 6211건으로 올해 월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 매매 증가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서울 전세난에 따른 매수 전환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대비 5.02% 상승해 전국 평균(2.58%)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전셋값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수요가 경기 주요 지역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을 떠나 경기로 이동하는 인구 흐름이 뚜렷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에서 경기로 전출한 이동자 수는 13만 1195명으로 전년 동기(11만 8112명) 대비 11.1% 늘었다.
경기 내부의 갈아타기 수요와 지역별 개발 호재도 매매 증가를 이끌었다. 동탄·기흥·구리 등은 매매 시장이 과열되면서 이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화성 동탄과 용인 기흥 등은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기대감과 교통망 확충 호재가 맞물린 지역이다.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구리 역시 서울 동북권과 맞닿아 있어 대체 주거지로 주목받았다. 이 가운데 화성시 동탄구의 올해 1∼5월 아파트 매매는 7535건으로 전년 동기(2040건) 대비 269.3% 증가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이사는 "구리가 서울과 인접하고 교통 편의성도 갖춘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서울 대신 인접한 경기권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경기 세입자들은 신규 전세를 찾기보다 계약을 갱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5월 경기 전월세 총거래는 2만 6536건이다. 이중 신규와 갱신 건수는 각각 1만 4691건, 1만 1845건이다. 갱신계약률은 올해 월별 최고치이자 처음으로 40%를 넘은 44.6%를 기록했다.
계약 갱신 증가는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을 부추겼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7일 기준 경기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2392개로 지난해 말(1만 8056개) 대비 31.4% 줄었다.
지난달 경기 전셋값은 지난해 말 대비 3.64% 상승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성남 중원구(10.29%) △광명(9.22%) △안양 동안구(8.28%) △용인 수지구(8.71%)의 상승률은 경기 평균 2배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갱신 증가에 따른 전세 매물 감소로 서울 인접 경기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전세 매물이 줄고 규제 여파로 신규 공급도 줄고 있다"며 "월세와 매매 모두 어려운 수요는 외곽지역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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