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새 수장 이성훈…공급 확대부터 재무 개선까지 과제 '산적'

2030년 수도권 135만 가구 공급…3기 신도시·공공주택 속도전
부채 173조·통합 후 첫 순손실…조직 개편도 시험대

이성훈 LH 사장.(LH 제공)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약 8개월간 이어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공백이 마침내 해소됐다. 이성훈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이 새 수장에 오르면서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를 비롯해 3기 신도시 조성, 조직 개편, 재무건전성 회복 등 굵직한 현안을 동시에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새 수장 앞에 놓인 '공급·조직 개편·재무' 과제

3일 LH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이 신임 사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 사장은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2029년 7월까지다.

이 신임 사장은 1996년 기술고시(32회)로 공직에 입문한 국토교통부 출신이다. 부동산개발정책과장과 물류정책과장, 정책기획관 등을 거쳤으며, 2021년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에는 경기도 건설국장으로 파견 근무했다.

이번 인사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LH의 리더십 공백도 마무리됐다. 이한준 전 사장이 지난해 8월 사의를 표명한 뒤 10월 퇴임하면서 LH는 장기간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왔다. 이후 내부 출신 후보들이 잇따라 추천됐지만 정부 재검토로 인선이 미뤄지면서 이른바 '직무대행의 직무대행' 체제가 계속됐다.

새 사장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일이다. LH는 3기 신도시 조성과 공공주택 공급,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매입임대사업 등을 총괄하는 핵심 공공기관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의 성패도 LH의 사업 추진 속도와 집행력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부는 2030년까지 수도권 135만 가구 착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을 LH가 직접 시행하는 만큼 공급 속도와 사업 관리 역량이 새 경영진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공급 확대와 함께 조직 개편도 주요 과제다. 정부는 LH의 개발 기능과 임대주택 운영·주거복지 기능을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개발과 주거복지 기능을 재편해 효율성과 공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으로, 새 사장이 조직 쇄신 작업을 이끌어야 한다.

LH 사옥.(LH 제공) / 뉴스1 ⓒ News1
부채 173조…재무건전성 회복도 숙제

재무건전성 개선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LH 부채는 2024년 말 160조 1055억 원에서 지난해 말 173조 6567억 원으로 1년 만에 13조 5512억 원 늘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217.7%에서 230.8%로 상승했다.

임대주택 운영 손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손실 규모는 3조 1949억 원으로 처음 3조 원을 넘어섰다. 통합 LH 출범 이후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흑자에서 6413억 원 적자로 전환됐다.

정부가 공공택지의 민간 매각을 줄이고 LH가 직접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면서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공급 책임은 확대되는 반면 사업비 부담도 함께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사장 공백이 해소되면서 공급 정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급 확대와 조직 개편, 재무건전성 회복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만큼 새 경영진의 부담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 공급 정책에서 LH의 역할은 절대적"이라며 "사장 공백이 해소된 만큼 사업 추진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확대와 함께 악화한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는 것이 새 경영진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