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30억'도 팔렸다…서울 정비사업 분양가 더 오른다
드파인 아르티아 1순위 경쟁률 16.5대 1…고분양가에도 청약 흥행
공사비 급등에 청약 흥행까지…조합, 분양가 인상 명분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정비사업 단지들이 고분양가 논란에도 잇따라 청약 흥행에 성공하면서 후속 사업장의 일반분양가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싸도 팔린다'는 시장 신호를 확인한 조합들이 일반분양가를 더 높게 책정할 명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1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서울 노량진2구역을 재개발하는 드파인 아르티아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은 평균 16.5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드파인 아르티아는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단지다.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27억 6000만 원이다. 2000만 원대의 발코니 확장 비용과 각종 유상 옵션을 더하면 가격대는 30억 원에 육박한다.
지난달 성북구 장위뉴타운 분양도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10구역 재개발 단지인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9.55대 1로 집계됐다.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의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17억 6570만 원이다. 같은 면적 장위동 최고가는 지난달 신고된 꿈의숲아이파크의 16억 2000만 원이다. 유상 옵션을 더한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가격이 주변 시세 대비 2억∼3억 원 비싸다.
장위뉴타운 내 사업과 비교하면 분양가 상승은 뚜렷하다. 2024년 분양한 장위6구역의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2억 1100만 원이었다. 불과 2년 만에 5억 원가량 뛰었다.
서울 청약 흥행의 배경으로는 새 아파트 공급 부족과 집값 상승 기대가 함께 꼽힌다. 시장에서는 입주 시점에는 현재의 고분양가도 '최저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청약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단지는 모두 주변 시세를 웃도는 분양가에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부의 6·27 대출 규제에 따라 수분양자가 세입자의 전세 대출금으로 잔금을 치르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은 제한된다. 실거주 목적의 수요와 자기자본 비중이 높은 수요층이 고분양가에도 청약에 나서면서 고분양가에 대한 시장의 거부감도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약 흥행과 공사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서울 분양가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조합 입장에서는 일반분양가를 높일수록 조합원 분담금을 줄일 수 있어 고분양가를 유지하려는 유인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청약 흥행은 조합과 시행사에 분양가를 낮추기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는 근거"라며 "미분양 우려 없는 서울 정비사업의 분양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 흥행과 공사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 가격은 1922만 4000원으로 전월보다 8.85% 상승했다. 3.3㎡당으로 환산하면 6355만 원으로 처음 6000만 원대에 진입해 역대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분양가는 대지비와 건축비를 더한 금액이다. 최근 분양가 상승의 주된 원인은 건축비다. 장위뉴타운 분양을 예로 들면 푸르지오 마크원 전용 84㎡ 최고가 기준 대지비와 건축비는 각각 5억 3129만 원, 12억 344만 원이다.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의 경우 각각 5억 6141만 원, 6억 4958만 원이다. 2년 만에 건축비가 6억 원 이상 올랐다. 그만큼 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감정평가 등을 통해 산정되는 대지비와 달리 건축비가 정비사업 일반분양가를 한 단계 높이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전월 대비 0.40% 오른 137.67(잠정치)을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에 서울 청약 흥행까지 더해지면서 후속 정비사업의 일반분양가도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를 낮출 유인보다 높일 유인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핵심 사업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는 풍부하다"며 "후속 사업 조합은 직전 분양가 수준 이상 책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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