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평균 집값 7억 눈앞…서울 수요 몰리며 노원·중랑 제쳤다

5월 구리 평균 아파트 매매금액 6.9억…인접 서울 웃돌아
규제 피한 수요 몰린 풍선효과…정부, 규제 가능성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경기 구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년 만에 10% 가까이 올라 7억 원에 육박했다. 서울 전세난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영향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인접한 경기권으로 이동한 결과다. 평균 매매가격은 서울 노원·중랑구를 앞질렀고 상승률도 더 가팔랐다.

서울 집값 부담에 구리로…평균 7억 눈앞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구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 949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6억 3608만 원과 비교하면 9.2% 상승한 수치다.

올해 구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꾸준히 우상향했다. 지난 1월 6억 5835만 원을 시작으로 △2월 6억 7028만 원 △3월 6억 7792만 원 △4월 6억 8623만 원으로 상승을 유지했다.

구리 매매가격 강세는 서울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 때문이다. 서울 내 매수 진입이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구리 등 인접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실거주 의무와 거래 부담이 커지면서 비규제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수요를 끌어들인 요인이다. 인창동은 지하철 8호선 구리역과 동구릉역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구리역에서 잠실역까지는 지하철로 20분대, 강남역까지도 4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을 크게 늘리지 않고 매매 전환을 검토할 수 있는 입지라는 평가다.

서울 인접 자치구와 비교해도 빠르게 올랐다.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 6771만 원, 중랑구는 6억 3946만 원이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각각 6.7%, 3.8%다.

월간 집값 흐름에서도 구리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6월 구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96% 상승했다. 경기권에서 반도체 성과급 유입으로 과열된 화성 동탄구(4.16%)를 제외하면 최고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 시내의 부동산의 모습. 2026.6.15 ⓒ 뉴스1 이호윤 기자
거래 3배 늘고 매물 반토막…최고가 거래도 잇따라

거래량 증가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구리 아파트 실거래 건수(거래 해제 제외)는 204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54건)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매물은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29일 기준 구리 아파트 매물은 1143개로 지난해 말(2167개) 대비 47.3% 줄었다. 가격 상승 압력은 매수세 증가와 매물 감소에 따라 더욱 커졌다.

수요 쏠림 현상은 최고가 거래를 촉발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구리역 인근 '힐스테이트 구리역' 전용 59㎡는 최고가 11억 3000만 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같은 달 '구리역 한양수자인 리버시티' 전용 59㎡도 10억 4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이달 들어서도 매수 강세는 이어졌다.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전용 85㎡가 13억 5000만 원에 최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다만 단기간 급등한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정부가 추가 규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구리를 포함한 동탄 등 일부 과열 지역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7월 세제 개편안을 앞두고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