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밀어 올린 분양가…노량진 30억·장위 17억 시대
노량진 국평 27.6억·장위 2년 새 5억 상승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흥행 '학습효과'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집값 상승세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분양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흥행이 이어지면서 사업 주체들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노량진뉴타운은 국민평형(전용 84㎡) 분양가가 30억 원에 육박하고, 강북 대표 정비사업지인 장위뉴타운도 17억 원대 분양가가 등장하며 서울 고분양가 시대를 이끌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드파인 아르티아'는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드파인 아르티아는 노량진 2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들어서는 신축 단지다. 이 아파트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27억 6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취득세와 유상옵션 등을 포함한 실질 부담액은 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분양한 노량진 뉴타운 다른 신축 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노량진6구역 '라클라체 자이드파인'의 전용 84㎡ 최고가는 25억 8510만 원이었고, 노량진8구역 '아크로 리버스카이'는 27억 9580만 원을 기록했다. 분양업계는 한강 조망권과 강남 접근성을 갖춘 노량진 뉴타운의 가치가 빠르게 재평가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강북권 최대 정비사업지 중 하나인 장위뉴타운에서도 분양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드파인 아르티아와 같은 날 청약하는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장위 10구역) 전용 84㎡의 분양가는 17억 6570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과거 분양 단지와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2022년 12월 공급된 '장위자이레디언트'(장위4구역) 전용 84㎡ 분양가는 10억 2350만 원이었다. 2024년 7월 분양한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장위6구역)는 12억 1100만 원이었다. 불과 2년 만에 5억 원 이상 뛰었고, 4년 전과 비교하면 7억 원 넘게 오른 셈이다.
업계는 최근 분양가 상승이 단순한 공사비 인상보다 서울 집값 상승과 신축 품귀 현상이 결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 집값 상승과 신축 품귀 외에도 공사비 인상은 분양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건설 원가는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사업 주체들의 가격 결정력도 과거보다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핵심 입지에서는 고분양가 논란이 반복돼도 결국 청약 흥행과 완판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사업 주체 입장에서는 분양가를 낮게 책정할 유인이 줄어든 것이다.
실제 고분양가 지적을 받았던 라클라체 자이드파인은 지난 4월 청약 당시 1순위 평균 경쟁률 26.9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입지가 우수한 현장은 '비싸도 살 사람은 산다'는 게 공식으로 굳어지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시장 분위기라면 서울 국평 분양가 30억 원 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신축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한 서울 핵심지의 분양가 상승 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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