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71주째 오르는데…지방은 미분양 5만5000가구
재건축·역세권 중심 매수세…서울 아파트값 상승 지속
"서울 핵심지 선호 심화"…지방 미분양·PF난 겹쳐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70주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지방 주택시장은 미분양 적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경기 차원을 넘어 인구 감소와 지역 성장성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산이 서울 핵심지로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7%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 이후 71주 연속 오름세다.
성북구(0.40%), 구로구(0.39%), 도봉구(0.38%) 등 실수요 중심 지역은 물론 압구정·잠실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는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역세권과 대단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 시장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 5대 광역시는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울산(0.11%)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분양 물량은 지방 시장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1997가구다. 이 가운데 5만 5734가구(77.4%)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준공 후 미분양도 지방에 몰려 있다. 전체 준공 후 미분양 1만 2968가구 가운데 1만 391가구가 지방 물량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의 자금 회수와 직결되는 만큼 지방 건설경기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양극화 배경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과 자산 선별 심리를 꼽는다. 인구 감소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향후에도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핵심지와 수도권 주요 지역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에는 지방 광역시 핵심 입지 역시 자산가치 상승 기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서울과 수도권 선호가 훨씬 강해졌다"며 "장기적으로 자산가치를 지킬 수 있는 지역에 대한 선별 투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위축도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권이 사업성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면서 수도권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수월한 반면 지방 사업장은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주택사업자 자금조달지수가 60선에 머문 것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과 수요, 인구 구조, 자금 조달 여건 등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양극화는 단순한 경기 변동보다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지방 미분양 해소와 지역 수요 회복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서울 쏠림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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