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줄자 반년 만에 7억 뛰었다…서울 전세 신고가 전방위 확산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전셋값 16억→23억 수직상승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전세 공급 줄어…계약 갱신율도 증가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반년 만에 수억 원 오른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 전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전세 매물이 급감해서다. 매매 시장 진입을 미룬 수요가 기존 임대차 계약 갱신을 택하고 있다는 점도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초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의 신규 전세 계약 금액은 24억 원이다.
아크로리버파크의 올해 1월 신규 전세 실거래가는 17억 원이었다. 이어 4월 20억 원을 넘어선 후 지난달 24억 원까지 올랐다. 반년이 안된 시점에 7억 원 이상 뛰었다.
전셋값 상승은 서울 전역의 흐름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 1372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5억 7199만 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173만 원 올랐다.
강북권 주요 단지에서도 전세 최고가가 등장하고 있다. 중구 서울역센트럴자이 전용 84㎡의 올해 1월 신규 전세 계약은 7억 5000만 원에 체결됐다. 지난달 11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도 신고가는 이어지고 있다. 마포 공덕자이 전용 84㎡는 10억 5000만 원에 신고됐다. 지난 1월 8억 원대와 비교하면 2억 원 이상 오른 셈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신규 매물 감소로 심화하고 있다"며 "입지, 학군, 교통 여건이 좋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셋값 상승은 지난해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가팔라졌다. 실거주 의무가 서울 내 전세 공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 9541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만 3263개 대비 16% 줄었다.
기존 세입자들도 계약 갱신으로 눌러앉기를 시도했다. 올해 1~5월(신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4만 9730건 중 갱신은 2만 4785건이다. 갱신율은 49.8%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서울 갱신율(42.2%)과 비교하면 7.6%p(포인트) 높아졌다. 갱신 계약 비중 증가는 전세 매물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신규 전세는 갱신 계약과 달리 시장 가격을 곧바로 반영한다. 매물 부족이 심화할수록 가격 상승 폭은 클 수밖에 없다.
당분간 전세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수도권 전셋값은 5.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1주택 실거주자 중심 구조가 전세 공급을 줄이고 있어서다. 반면 전세 수요는 꾸준하게 유지되는 구조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전세시장 안정화는 매매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주택시장 전반의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핵심 선결 조건"이라며 "입주 물량 감소가 이어지는 만큼 전세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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