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레미콘 운송 중단 중재해달라"…정부에 긴급 요청

운송단가 협상 결렬에 수도권 공급 차질 우려
"반도체·주택 현장 공정 멈출 수도…배치플랜트 규제 완화 필요"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운반비 인상과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8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전면 운송 중단이 시작되면서 건설업계가 정부에 긴급 중재를 요청하고 나섰다. 레미콘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공장과 주택 건설현장의 타설 공정이 멈추고 공사 지연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대한건설협회는 8일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노조의 수도권 지역 운송거부와 관련해 레미콘 제조사와 노조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운송거부는 레미콘 제조사와 운송노조 간 운송단가 협상이 결렬되면서 발생했다. 협회는 레미콘 공급이 중단될 경우 타설 작업이 필요한 주요 공정이 멈출 수밖에 없어 공사 지연과 지체상금 부담 등 경제적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수도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국가 첨단산업 관련 대형 프로젝트가 집중돼 있어 건설업계를 넘어 국가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협회는 노사 양측이 조속히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는 한편 정부가 적극적인 조정자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운송거부 장기화에 대비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수도권 내 배치플랜트(현장 레미콘 생산설비) 설치 요건을 완화해 긴급 상황 발생 시 현장에서 직접 레미콘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배치플랜트 설치는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각종 규제로 인해 긴급 대응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협회는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핵심 인프라 건설과 신규 주택 공급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레미콘 공급 안정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많은 업체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레미콘 운송 차질은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노사 간 대화를 통한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는 이날 단체협상 촉구 및 임단협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운송을 전면 중단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