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생명 배당 품은 삼성물산…건설·신사업 실탄 두둑
계열사 지분가치 165조원…배당수익 1000억원 이상 증가 전망
건설·SMR·그린수소 투자 확대…자회사 의존도는 과제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삼성물산(028260)이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생명(032830) 등 주요 계열사의 배당 확대 수혜를 입으며 투자 여력을 키우고 있다. 늘어난 배당 현금은 주주환원과 함께 건설, 차세대 에너지 등 미래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5일 건설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43.1%, 삼성생명 19.3%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구조다.
최근 증권가가 삼성물산을 주목하는 이유는 삼성전자 등 자회사의 지분가치 상승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의 장부상가치는 약 50조 원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 가치를 반영한 순자산가치(NAV)는 16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의 주가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배당 확대에 따라 삼성물산의 연간 배당수익이 지난해보다 10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물산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2800원에서 3500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원칙적으로 주주 재배당에 우선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주주에게 재배당하겠다는 내용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는 배당 등으로 늘어난 실탄은 삼성물산의 본업인 건설사 신사업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건설 부문의 경우,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라인과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등 대규모 하이테크 시공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또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그린수소 등 차세대 미래 에너지 신사업 부문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SMR 분야에서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올해 연결 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43조 70억 원, 영업이익 3조 41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건설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5360억 원에서 올해 7030억 원으로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높은 자회사 지분 의존도는 변수로 꼽힌다. 반도체 업황 둔화나 금융시장 부진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가가 하락할 경우 삼성물산의 순자산가치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하이테크 건설뿐 아니라 에너지 신사업에서도 실질적인 매출 성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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