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라도 집값 오른다…서울 매매·전세 상승세 지속 전망

공급 부족·수요 우위 지속…서울 아파트값 1년 넘게 오름세
전세 물량 감소에 상승 압력 여전…주택가격 전망심리도 회복

서울 동대문구 일대 아파트. 2026.5.27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한 데다 전세 물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뚜렷한 정책 변화가 없는 한 서울·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발간한 주택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약 0.8%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도 2월 100.7, 3월 101.1, 4월 101.6으로 꾸준히 올랐다.

건정연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 우위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시장 심리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하희 건정연 부연구위원은 "서울과 수도권은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라며 "올해 3월 이후 심리 지표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어 특별한 시장 충격이나 정책 변화가 없다면 현재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이 여전한 상황에서 시중 유동성까지 늘고 있다는 점을 집값 상승 요인으로 꼽는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공급 부족 문제에 더해 통화량 증가와 주식시장 활황 등이 겹치면서 주택가격을 끌어내릴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며 "필요하다면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일부 완화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실수요 중심 매입 흐름과 자산가치 상승 기대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남부 지역은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세도 상승 압력…수급 불균형 여전

전세시장 역시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 부연구위원은 "서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월평균 약 0.4% 오르고 있다"며 "매매가격 상승과 함께 전세시장에서도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어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전세시장은 매매시장보다 공급 감소가 더 뚜렷하다"며 "월세 상승이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된 데다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 규제 영향도 맞물려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금리보다 강한 공급 부족·상승 기대

건정연은 기준금리와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서울의 주택가격이 상승한 점도 주목했다.

고 부연구위원은 "금리 상승흐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최근 시장 내 주택 수요가 금리 부담보다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 기대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주택가격전망 CSI도 올해 1월 124에서 2월 96까지 하락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둔화됐지만 4월에월에 104로 반등했다. 이달에는 112까지 상승하면서 소비심리가 다시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의 근거로 꼽힌다.

고 부연구위원은 "주택가격전망 CSI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위축됐던 시장 심리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히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