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낀 매물' 실거주 유예 첫날…1.2만 가구 대단지도 '매물 가뭄'
비거주 1주택자 매도길 열렸지만 신규 매물 찾기 어려워
"팔기보다 버틴다"…전세 품귀에 호가도 상승세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다주택자 규제 때랑은 분위기가 아예 다릅니다. 새로 나온 매물도 없어요."(둔촌동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비거주 1주택자의 실거주 의무를 완화하며 매물 출회를 유도했지만 현장 반응은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총 1만 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도 신규 매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매도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지난달 29일 찾은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일대 부동산 시장은 조용했다. 이날부터 토허구역 내 비거주 1주택자의 실거주 의무 유예가 시행됐지만 시장에 나온 신규 매물은 많지 않았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상가의 한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당시처럼 매물이 대거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1주택자 물건도 거의 없어 거래 가능한 매물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동산 거래 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됐다.
개정안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거주하는 주택을 매수할 경우 실거주 의무를 임대차계약 종료 시점까지 유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토허구역 내 주택 매수자는 2년 간의 실거주 의무가 있었다.
앞서 정부는 2월 다주택자에 한해 적용했던 실거주 유예 혜택을 비거주 1주택자까지 확대했다. 매물 출회를 유도하고 거래 숨통을 틔우겠다는 취지다.
부동산 현장에서 감지되는 움직임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달 9일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매물은 급격히 감소했다. 비거주 1주택자 역시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비거주 1주택자는 대부분 매도보다 보유를 선택하고 있다"며 "전용 84㎡의 경우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5개 정도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몇번의 상승장을 거치면서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팔기보다 버티는 게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굳어졌다"며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이 축소되더라도 실거주하겠다는 집주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가격도 다시 오르는 분위기다.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줄어들면서 상승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때 28억 원까지 떨어졌던 전용 84㎡(34평)는 최근 30억 원에 거래됐다. 매물의 호가도 31억 원 안팎에 형성돼 있었다.
임대차 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제 강화 이후 전세 물건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전세 매물은 전 평형을 합쳐도 1~3건 수준에 그친다.
둔촌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0평대 전세 물건이 나오기만 하면 매수 문의가 쏟아진다"며 "매물이 워낙 적어 전셋값도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양도세 중과 부활 이후 거래 또한 크게 위축됐다. 중과 부활 이후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높아진 호가와 부족한 매물 속에 매수자들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향방을 가를 7월 세제 개편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시장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인상,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 축소 등 추가 세제 강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매수·매도자 모두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단기간에 실거래가와 호가가 3억 원가량 뛰면서 매수자들도 섣불리 매도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며 "세제 개편안이 나오는 다음 달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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