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6억 마지노선 넘었다"…비강남도 15억 신고가

길음·DMC·강서 등 신축 대단지서 15억 초과 거래 잇따라
선호도 높은 입지와 매물 부족 겹쳐…자가 이전 수요 활발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5.26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올해 서울 비강남권 일부 아파트가 대출 규제선인 15억 원을 넘어 신고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15억 원은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 원에서 4억 원으로 줄어드는 기준선이자 서울 아파트 시장의 대표적인 심리적 가격선으로 꼽힌다.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가격대인데도 신축·역세권 등 선호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59㎡는 지난 2월 15억 3000만 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면적의 올해 실거래 신고 건수는 21건이다. 이 중 15억 원 이하 거래가 17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15억 원 초과도 4건 확인됐다.

매매 금액 15억 원은 매수자의 자금 조달 핵심이다. 지난해 10월 정부 규제에 따라 15억 원 이하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최대 6억 원으로 묶였다. 15억~25억 원 이하는 4억 원, 25억 원 초과는 2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이후 15억 원은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 건수(2만 8741건) 중 15억 원 이하(2만 3032건) 거래 비중은 80.1%다. 지난해 비율 74%보다 6%포인트(p) 증가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15억 원 이하 매물을 찾는 수요가 오히려 가격을 규제선 위로 끌어올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추가 자금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신축·대단지·역세권 등 선호 단지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서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올해 실거래 신고 17건 중 15억 원 초과 거래는 3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달 대출 규제선을 돌파한 16억 3000만 원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서대문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도 마찬가지다. 올해 실거래 신고 24건 중 15억 원 초과 거래는 13건이었다. 이중 지난 3월 최고가 15억 7000만 원이 등장했다.

서대문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5억 원은 매수자들이 대출 한도 때문에 가장 민감하게 보는 가격선"이라며 "대출 한도보다 원하는 단지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일부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선이 가격 상단을 완전히 억제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직주근접성과 대단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서다.

실제 마포구의 지난달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5억 4755만 원으로 전월(13억 1137만 원)보다 약 1억 4000만 원 올랐다. 강남권 진입이 어려운 수요가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으로 이동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셋값 부담과 매물 부족 등으로 자가 이전을 택하고 있다"며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15억 원 키 맞추기 현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