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테크 몰린 장위뉴타운…빌라 호가 5000만원 뛰었다
장위 15구역 통합 심의 통과…대지지분 빌라 1년 새 1억 상승
서울 빌라 거래량 1만건 돌파…"규제에 재개발 수요 이동"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는 서울 성북구 '장위 뉴타운' 일대 빌라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속도가 빠른 장위 15구역의 경우 매물 품귀 현상과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과 대출·세금 규제 영향으로 실거주·투자 수요가 재개발 빌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위동의 경우 올해만 100건 이상의 빌라 거래가 이뤄지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인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합심의를 통과한 서울 성북구 '장위 15구역' 내 다세대·연립 매물에 대한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장위 15구역은 약 1조 4662억 원 규모의 대규모 정비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35층, 3317가구(임대 757가구 포함)가 조성된다.
장위 15구역은 2018년 서울시로부터 직권 해제 처분을 받는 등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이후 2022년 조합 설립으로 사업이 정상화됐고, 이번 달 통합심의까지 통과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가격도 상승세다. 최근 대지지분 38㎡ 규모 빌라 매물이 8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비슷한 조건의 매물이 7억 원 초반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억 원 이상 오른 셈이다.
경매에 나온 장위 뉴타운 매물들도 인기다. 장위 15구역 내 '세경빌리지' 전용 28.2㎡(약 8.5평) 물건은 올해 2월 감정가(2억 9800만 원)의 146%인 4억 3510만 원에 낙찰됐다.
최근 통합심의 통과 이후 재개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실제 통합심의 통과 이후 호가는 5000만 원가량 상승했다. 4억 원대였던 초기 투자금도 5억 원 중반 수준까지 올랐다. 매물 또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장위 뉴타운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물건 상태마다 가격은 제각각이지만, 통합심의 전후로 재개발 빌라들 호가가 5000만 원 정도 상승했다"며 "이젠 5억 원 중반은 있어야 재개발 투자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근 재개발 구역들에도 수요가 꾸준히 몰리고 있다. 장위 8·9·14구역은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통합심의를 앞두고 있다. 아직 재개발 초기 단계라 가격 부담도 낮다.
장위 14구역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몸테크'로 재개발 빌라를 사서 들어오려는 젊은 층의 문의도 꽤 많이 있다"며 "15구역의 경우는 통합심의 통과 후 사업이 안정권으로 들어와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빌라 거래량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고강도 규제로 아파트 진입 문턱이 높아지면서 일부 수요가 빌라로 유입됐다. 재개발 빌라의 경우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활용한 '갭투자'도 가능하다.
올해 1분기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은 1만 201건으로 2022년 2분기 1만 986건 이후 가장 많았다. 성북구의 빌라 거래량은 438건으로 직전 분기보다 51.6% 늘었고, 이 중 장위뉴타운이 있는 장위동에서만 172건이 거래됐다.
장위뉴타운 내 사업지들이 속속 성과를 내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미 입주를 마친 구역이 5곳(1·2·4·5·7)에 달한다. 6구역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도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10구역 역시 다음 달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입주 물량 부족 속 인근 신축 단지 가격 상승세까지 겹친 상태다. 일대 재개발 빌라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개발 투자 목적의 빌라 거래가 부쩍 늘어났다"며 "일부 지역은 5억~10억 원 수준의 초기 투자금으로 매입이 가능해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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