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GTX 깔린다"…CTX·BuTX 띄운 여야, 지방 민심 공략

선거 후 지방권 광역급행철도 건설 속도 기대…재원 확보는 과제
DRT·농어촌 우버 확대 공약…교통 소외지역 이동권 강화

CTX 노선도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여야가 지방선거 교통 공약으로 '지방판 GTX' 구축 경쟁에 나섰다. 충청권 CTX와 부울경 BuTX 등 지방권 광역급행철도를 통해 지역 간 이동 시간을 줄이고 메가시티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지방선거 정당 정책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광역철도 확충과 메가시티 지원을 위한 지방권 광역철도·광역급행철도 확대를 교통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도 전국 초광역급행철도망 구축을 공약으로 내놨다.

여야가 모두 지방권 광역급행철도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선거 이후 관련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CTX·BuTX 등 지방권 광역급행철도 주목

지방권 광역급행철도의 대표 사업으로는 대전·세종·청주공항을 잇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부산·울산·창원·진주를 연결하는 BuTX, 대구경북권 광역급행철도, 광주전남권 광역급행철도 등이 꼽힌다.

양당이 모두 지역 광역철도 사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활권 통합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5극3특' 중심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맞물려 지방 주요 거점 도시 간 접근성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지방 대도시권은 생활권이 분절돼 있고 이동 부담도 커 산업·교육·의료 인프라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역급행철도가 구축될 경우 통근·통학 범위가 넓어지고 기업 입지 선택 폭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현 가능성의 핵심 변수는 재원 확보다. 광역급행철도는 막대한 건설비가 투입되는 대형 SOC 사업으로, 노선별로 수조 원대 예산이 필요하다. 지방 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재정 지원과 민자 유치, 단계적 사업 추진 등 현실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대한교통학회장)는 "철도 인프라는 기본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어서 철저한 수요 분석과 현실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 필요하다"며 "5극3특 지방균형발전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지역 광역급행철도뿐 아니라 기존 도로와 일반철도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 DRT CV1 셔틀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 ⓒ 뉴스1
교통소외지역 대상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확대

양당은 대규모 철도 사업과 함께 교통 소외지역을 겨냥한 공약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DRT는 버스 노선이 부족하거나 이용 수요가 낮은 농어촌·교통 소외지역에서 주민 호출에 따라 차량이 운행되는 방식이다. 고령화가 진행 중인 지방에서 실효성이 높은 대안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도 대중교통이 부족하고 고령화가 심화한 농어촌 지역을 대상으로 '농어촌 우버'를 통한 이동권 보장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 수립 및 선도사업 확대 △철도·고속도로망 전국 거점 연결 △도시철도·BRT·광역버스 확대를 통한 대도시권 교통 혼잡 완화 등을 주요 교통 정책으로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GTX A·B·C 노선 차질 없는 완공 및 D·E·F 노선 신속 추진 △수도권 6개 순환고속도로망 확충 △만 70세 이상 전국 시내버스 무료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굵직한 교통 공약은 양당 정책이 상당 부분 겹치고, 세부 내용도 큰 틀에서는 유사하다"며 "지방권 광역급행철도와 교통 소외지역 공약은 양당 접근 방식이 거의 비슷한 만큼 선거 이후 관련 정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