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금융 총동원"…불 붙은 압구정5 DL·현대 수주전(종합)

DL, 코픽스+0%·57개월 공기 제안…현대는 '올인원 조건' 강조
한강 조망 특화 설계 경쟁…조합원 표심 잡기 총력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DL이앤씨 압구정5구역 재건축 홍보관. 2026.5.18 ⓒ 뉴스1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김종윤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을 두고 DL이앤씨(375500)와 현대건설(000720)이 한강 조망 특화 설계와 파격 금융 조건을 앞세워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 동일 건물 2·3층에 각각 홍보관을 마련하고 조합원 대상 홍보에 돌입했다.

설계 경쟁의 핵심은 '한강 조망'이다. DL이앤씨는 조합원 세대를 주동 1열에 우선 배치해 조망을 극대화한 설계를 제안했다. 조합원 가구 수의 107% 수준이 방 2개 이상에서 한강을 볼 수 있도록 했고, 일부 세대는 최대 9개 공간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강 조망과 남향 배치를 동시에 구현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특화 설계도 대거 적용했다. 조망형 테라스 특화 66가구, 층고 특화 243가구 등 총 1293가구에 차별화 설계를 반영했다. 층고는 최소 3m에서 최대 6.6m까지 높였고, 한강 조망형 커뮤니티 시설도 12곳 배치했다.

현대건설은 단지 전체 개방감과 공간 체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맞섰다. 전 가구 한강 조망 구현을 목표로 광폭 파노라마 설계를 적용했고, 3면 개방형 구조와 3m 우물천장 설계 등을 통해 조망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압구정 5구역 세대 내 한강 조망 예시(현대건설 제공) 뉴스1 ⓒ News1
"사업성 개선 5210억" DL 공세에…현대 "비현실적 공기" 견제

사업 조건에서는 양사의 방향성이 더욱 뚜렷하게 갈렸다. 현대건설은 총공사비 1조 4960억 원 조건과 함께 특화 설계와 커뮤니티는 물론 대안설계 인허가 비용, 공사비 검증 비용, 커뮤니티 운영 비용까지 포함한 '올인원' 조건을 강조했다.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을 줄여 사업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금융 조건 역시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건설은 사업비 대여 금리를 코픽스(COFIX)+0.49%로 제안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리는 시공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주비는 LTV 100%를 적용하고 기본·추가 이주비에 동일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추가 분담금 납부 역시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유예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반면 DL이앤씨는 사업성 극대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업비 금리를 현대건설보다 낮은 코픽스+0%로 제시했고, 이를 통해 약 294억 원 규모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분담금 납부는 최대 7년까지 유예하고, 이주비는 LTV 150%를 보장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사업비 금리 조건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입찰 지침을 준수해 한도 없는 조합 사업비 책임조달 조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수익성 확보 전략도 공격적이었다. 일반분양 물량이 29가구에 불과한 사업 구조를 고려해 상가 분양 면적을 약 5069평까지 확대했다. 평당 공사비는 1139만 원으로 제시했으며, 경쟁안 대비 총 공사비를 약 56억 원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아파트·상가 면적 확대와 금융 조건 개선 등을 합치면 총 5210억 원 규모 사업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기간을 둘러싼 시각차도 뚜렷했다. DL이앤씨는 조합 원안(63개월)보다 6개월 짧은 57개월 공기를 제안했다. 공법 단순화와 코어 선행 공법 등을 통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정이라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67개월 공기를 제시하며 초고층 재건축 사업 특성상 충분한 공사기간 확보가 품질과 안전에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DL이앤씨가 과거 초고층 사업장에서 공사기간 조정을 요청한 사례도 언급하며 견제에 나섰다.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영업팀장은 "초고층 공사는 충분한 공기가 품질과 안전을 좌우한다. 무리한 단축 공정보다는 현실적인 공사 기간을 제안했다"며 "경쟁사는 부산 60층 사업에서도 공사 기간 연장을 요청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압구정5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한양아파트 1·2차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추진되며, 조합은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