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공사비·금융 다 담았다"…현대건설 압구정5 표심 공략

총공사비 1조4960억…특화설계·운영비 포함 '올인원' 제안
'단지명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제안…"100% 한강 조망 구현"

현대건설의 압구정5구역 홍보관 내 단지 모형 모습.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현대건설이 제안한 총공사비 1조 4960억 원은 모든 비용을 포함한 '올인원' 조건입니다"

현대건설(000720)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금융 조건과 한강 조망 특화 설계, 미래형 주거 기술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조합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DL이앤씨(375500)와 맞붙은 가운데 공사비와 공사 기간, 금융 지원 조건 등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공사 기간 두고 정면 경쟁…"품질·안전 고려한 공기"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 인근에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대상 표심 잡기를 시작했다.

압구정5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한양아파트 1·2차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추진된다.

이날 홍보관에 들어서자 압구정5구역 단지 모형과 한강 조망 특화 설계를 담은 영상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됐다. DRT(수요응답형 교통) 무인 셔틀과 로보틱스 기반 미래 주거 시스템을 구현한 영상에서는 단지 내 이동 동선과 생활 환경 등을 소개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 수주전에서 DL이앤씨와 차별화 포인트로 금융 조건과 사업비 구조를 집중 부각했다.

특히 총공사비 1조 4960억 원에 특화 설계와 커뮤니티 상품뿐 아니라 대안설계 인허가 비용, 공사비 검증 비용, 커뮤니티 운영 비용 등을 포함한 '올인원' 조건을 제시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한강 변 입지를 살린 조망 특화 설계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현대건설은 전 가구 한강 조망 구현을 목표로 광폭 파노라마 설계를 적용하고, 3면 개방형 구조와 3m 우물천장 설계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단지 내부 개방감을 극대화해 한강 조망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금융 지원도 경쟁사 대비 월등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비 대여 금리는 '코픽스(COFIX)+0.49%'다. 이를 초과할 경우 현대건설이 부담하는 구조다. 이주비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 100%를 적용하고 기본 이주비와 추가 이주비에 동일 금리를 적용한다. 추가 분담금은 입주 후 최대 4년간 납부를 유예하는 조건도 포함한다.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영업팀장은 "제안서 책자 마지막에 기타 조건을 모두 명시해 모든 조합원이 확인할 수 있게 했다"며 "금리 부분은 경쟁사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양사가 제시한 공사 기간 차이도 조합원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67개월 공기를 제안했다. 한강변 암반 지형과 지하 5층·최고 68층 규모 초고층 시공 난도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DL이앤씨는 57개월 공기를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초고층 재건축 특성상 충분한 공사 기간 확보가 품질과 안전에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리한 단축 공정보다는 현실적인 시공 계획을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초고층 공사는 충분한 공기가 품질과 안전을 좌우한다"며 "무리한 단축 공정보다는 현실적인 공사 기간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는 부산 60층 사업에서도 공사 기간 연장을 요청한 사례가 있었다"며 "압구정5구역 역시 실제 시공 과정에서 공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압구정 5구역 세대 내 한강 조망 예시(현대건설 제공) 뉴스1 ⓒ News1
현대차그룹과 협업 미래형 주거 단지 제시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해 DRT 무인 셔틀과 로보틱스 기반 서비스를 단지에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나노모빌리티와 배송 로봇, 주차 로봇,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을 도입해 미래형 주거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팀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제공하는 로보틱스 라이프는 현대건설만 제안할 수 있다"며 "로보틱스 라이프는 우리 생활에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시설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단지 중심에 총연장 420m 규모의 순환형 커뮤니티 '더 써클 420'을 조성한다. 레저·스포츠·문화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접근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모든 동에 프라이빗 커뮤니티를 조성해 입주민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했다. 기존 '압구정 현대' 브랜드 가치와 갤러리아 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결합해 고급 주거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이 가진 한강 변 입지와 생활 인프라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했다"며 "상품성과 사업 조건 모두 차별화해 새로운 '압구정 현대' 기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