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에 GTX-A 8월 개통 불투명…경기 직장인·집주인 한숨

기둥 50개 철근 누락…무정차 개통 연말 이후 가능성
2028년 삼성역 정식 개통도 안갯속…동탄·파주 긴장

GTX-A 노선도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삼성역 철근 누락으로 당초 8월 예정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전 구간 개통(삼성역 무정차)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통근시간 단축을 기대했던 경기권 직장인과 GTX 수혜를 기대했던 동탄·파주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GTX-A 노선 삼성역 구간 복합환승센터 공사장 점검에 착수했다. 구조물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전수조사와 정밀안전 점검도 진행 중이다.

'삼성역 무정차' GTX-A 8월 완전 개통 불투명

구체적으로 삼성역 구간 지하 5층 GTX 승강장부 기둥 80개 가운데 50개에서 철근 누락이 발생했다. 설계도상 철근을 두 줄(2열)로 배치해야 했지만 실제 현장에는 한 줄(1열)만 시공된 결과다.

이에 삼성역 무정차를 전제로 한 GTX-A의 8월 완전 개통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기둥 보강 공사와 정부의 후속 구조 검증 절차가 길어질 경우 무정차 개통 시점은 연말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2028년 말 예정된 삼성역 정식 개통 역시 지연 우려가 나온다.

현재 GTX-A는 '운정중앙~서울역'(2024년 12월 개통) 구간과 '수서역~동탄역'(2024년 3월 개통) 구간으로 나뉘어 운영 중이다. 서울역~수서역 구간이 연결돼야 하나의 노선으로 완성된다.

'통근시간 단축 기대' 경기권 직장인들 "또 기다리나"

갑작스러운 변수에 경기권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한숨이 나온다. 두 노선이 삼성역을 통해 연결되면 경기권 직장인들의 통근시간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파주 운정중앙역에서 삼성역까지 이동 시간은 기존 1시간 30분에서 30분 미만으로 단축될 전망이었다. 또 동탄역과 삼성역은 20분, 운정중앙역과 삼성역은 약 26분 수준이 예상됐다. 동탄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 시간 역시 기존 1시간에서 20분대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다.

파주에서 강남권 직장에 다니는 40대 직장인 최 모 씨는 "출퇴근길마다 광역버스와 지하철 환승에 지쳐 GTX-A 전 노선 개통만 기다렸다"며 "개통 일정이 지연되면 불편함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꽉 막힌 M버스(광역급행버스)와 광역버스를 타며 지옥 같은 출퇴근길을 견뎌왔기에 서울역까지 연결되는 GTX-A 전 구간 개통은 한 줄기 빛이었다"며 "현재 GTX-A가 수서역까지만 연결돼 있어 강북권 진입이 쉽지 않은데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게 답답하다"고 했다.

GTX 수혜 기대감 컸던 동탄·파주 부동산도 촉각

경기권 수혜 지역으로 꼽히던 파주·동탄 부동산 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GTX-A 완전 개통 기대감에 최근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10일 19억 4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평형이 2월 초 19억 원에 최고가를 기록한 지 두 달 만이다. 동탄역 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 역시 이달 9일 15억 35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파주 운정역 인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59㎡는 6억 1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들 지역은 교통 호재와 함께 지난해 10·15 대책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거래가 활발했던 곳이기도 하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기권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폭이 두 번째로 컸던 지역은 동탄이었다. 동탄 거래량은 3635건으로 전년 동기(1537건) 대비 136% 급증했다.

특히 △동탄2하우스디더레이크(80건) △동탄역포레너스(74건)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69건) 등 동탄역 인근 단지에 거래가 집중됐다.

동탄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비규제 풍선효과와 GTX-A 전 노선 개통 기대감이 맞물리며 신혼부부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계속 오르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파주 역시 운정신도시가 위치한 동패동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동패동 매매 거래량은 259건으로 전년 동기(205건) 대비 26.3% 늘었다.

파주 일대 공인중개사 A 씨는 "최근 파주는 교통 인프라 확대 기대감에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이렇게 활발했던 적은 드물었다"며 "파주 집값은 GTX-A 노선 영향이 큰 만큼 철근 누락 이슈가 호가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