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평보다 비싼 30평"…수원·용인 일부 단지서 무슨 일

신생아 특례대출 가능한 9억 이하·전용 85㎡ 수요 집중
서울은 중소형 '15억 키 맞추기'…"대출 한도가 집값 좌우"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수원·용인 등 경기권 일부 단지에서 소형 아파트 가격이 중대형을 추월하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생아 특례대출 기준인 '9억 원 이하·전용 85㎡ 이하' 주택에 30대 실수요가 몰리면서다.

광교·수지 일부 단지 30평, 40평보다 비싸게 거래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광교 더포레스트' 전용 74㎡는 지난달 18일 9억 원에 거래됐다. 반면 같은 단지 전용 101㎡는 3월 말 8억 9500만 원에 계약되며 소형 면적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수원 영통구 '매탄위브하늘채'에서도 전용 72㎡가 지난달 24일 7억 1000만 원에 팔리며 같은 달 거래된 전용 84㎡(7억 원)를 웃돌았다.

용인 수지구 '내대지마을 건영캐스빌' 역시 전용 84㎡가 지난달 8억 3000만 원에 거래돼 전용 110㎡(8억 1500만 원)보다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가격 역전 현상은 10억 원 미만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수원·용인 등 경기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인 9억 원 이하·전용 85㎡ 이하 주택에 30대 신혼부부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용인에서 아파트를 매입한 연령대 중 30대 비중은 38.7%로 가장 높았다. 수원 역시 30대 비중이 50.3%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컸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이내 출산·입양한 무주택 또는 1주택 가구에 최대 4억 원의 주택 구입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대상은 전용 85㎡ 이하·9억 원 이하 주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가능한 면적과 가격대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소형 면적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2인 가구 증가 흐름까지 맞물리며 중대형보다 소형 선호가 강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은 '15억 키 맞추기'…대출 한도가 집값 기준선

서울에서는 소형·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주택담보대출 가능 기준선인 15억 원에 수렴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성북구 '한신한진' 전용 59㎡는 지난달 24일 8억 33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달 거래된 전용 68㎡는 7억7700만 원에 계약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중소형 아파트(전용 60~85㎡ 이하) 평균 가격은 15억1861만 원으로 두 달 연속 15억 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 평균 가격은 10억 920만 원으로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억 원을 넘어섰다.

박 교수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입지보다 대출 가능 금액이 집값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