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끝났어요"…양도세 막판 급매 사라진 서울, '눈치싸움'만 남았다

강남권 급매 대부분 소진…문의 줄고 거래도 둔화
집주인 버티기·매수자 관망…중과 이후 '매물 잠김' 전망

서울 송파구 부동산에 게시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안내문. 2026.5.3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이젠 다 끝났어요. 매물은 진작에 다 팔렸다고 보면 됩니다." (강동구 A 공인중개사)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서울 부동산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양도세 막판 급매장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서울 일부 대단지에서는 급매물을 두고 매도자와 매수자의 막판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가 종료된다. 현재 6~45%인 양도세 기본세율은 10일부터 2주택자에게 20%포인트(p), 3주택 이상 보유자에게 30%p가 추가된다. 지방소득세까지 포함한 최고 실효세율은 82.5%에 달한다.

10일 이후 양도차익에 대한 세 부담은 급격히 늘어난다. 다주택자에겐 이번 주가 양도세 부담을 피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인 여겨진다.

소강상태 서울 부동산…가격은 다시 반등

시장은 이미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지난 2월 정부의 양도세 중과 방침 발표 이후 가격을 낮춘 급매물들이 시장에 나왔다. 할인폭이 컸던 급매물은 빠르게 소진됐다. 강남권 부동산에 쏟아지던 문의 전화도 최근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전언이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미 다주택자 급매장은 3월에 끝났고, 오히려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추세"라며 "지난주부터는 전화 문의조차 뜸했다"고 전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고령자들이 기존 집을 팔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갈아타기 수요도 이제 거의 바닥"이라며 "나오는 매물을 받아줄 무주택 수요가 부족해 거래 성사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바닥을 쳤던 강남권 아파트 가격도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넷째 주(4월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14% 올랐다. 최근 10주간 하락세였던 서초구(0.01%), 송파구(0.13%)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호가도 상승했다. 양도세 중과 발표 이후 27억 원 선까지 떨어졌던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 호가는 29억 원 선까지 올랐다. 인근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호가도 29억 원 선을 회복한 상태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집주인들이 추가로 가격을 내리는 것은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버티는 집주인, 기다리는 대기자…9일 이후엔 매물 잠김
정부는 지난달 9일 '다주택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종료 보안방안'을 발표하고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하면 중과적용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부동산에 게시된 양도소득세 관련 안내문. 2026.4.9 ⓒ 뉴스1 최지환 기자

여전히 시장에는 일부 다주택자 매물들이 나와 있는 상태다. 집주인들은 일정 수준 이하로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고, 매수 대기자들은 중과 시행 전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추가 급매 거래가 일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집주인과 매수 대기자 간 가격 간극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좁혀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은 5000만 원 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대기자들은 그보다 더 가격을 낮추길 바라고 있다"며 "마감이 임박할수록 매수자와의 간격이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이후에는 '매물 잠김 현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매도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장기 보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장기보유특별공제 제도 손질, 보유세 인상 등 정부의 세제 개편이 시장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다주택자 중과가 본격 적용되면 매물 잠김 효과가 나타나고, 매도하지 못한 다주택자들은 장기 보유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5월 이후 시장은 양도세 중과 복원 자체보다 보유세·금리·공급 등 복합 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