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60㎡, 지방은 84㎡…분양 평형 완전히 갈렸다
서울 분양 10곳 중 6곳 소형 비중 50% 넘어
비수도권은 84㎡ 중심…분양가·대출 규제 영향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건설사들이 서울에서는 전용 60㎡ 미만 소형 면적을 집중 분양하는 반면, 지방에서는 전용 84㎡ 이상 중대형 위주로 공급하는 등 지역 간 분양 면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분양가 격차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수요가 갈리면서 주력 평형도 달라진 모습이다.
29일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분양한 서울 민간 아파트 단지 10곳 가운데 전용 60㎡ 미만 면적 비중이 50%를 넘은 곳은 6곳이다.
'오티에르 반포'는 전용 60㎡ 미만 면적(66가구)이 전체 분양 물량(86가구)의 77%를 차지했다.
'더샵 프리엘라'(183가구 분양)와 '더샵 신길센트럴시티'(477가구 분양)에서는 전용 60㎡ 미만 면적 비중이 약 68%·74% 수준이다.
모든 평형이 전용 60㎡이하인 경우도 있다. 2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공덕역 자이르네'(43가구)와 4월초 분양한 '아크로 드 서초'(56가구)가 대상이다.
서울에서는 전용 40㎡대 면적도 공급된다. 오티에르 반포는 전용 44·45㎡ 23가구를 분양했다. 더샵 프리엘라는 전용 44㎡ 14가구, 래미안 엘라비네는 전용 44㎡ 12가구를 내놨다.
비수도권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리얼하우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분양된 지방 민간 아파트 중 전용 60㎡ 미만 비중은 6.9%에 그쳤다.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대형 평수 위주로 공급되고 있다.
실제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60㎡ 이하 면적은 찾기 어렵다. 전북 골드클래스 시그니처(341가구 중 165가구), 부산 '엄궁역 트라비스 하늘채'(1061가구 중 326가구)에서 소형 면적을 내놨지만, 지방 분양 물량은 대부분 전용 84㎡ 이상이었다.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9.31대 1을 기록한 '천안 아이파크 시티 5단지'도 최소 면적이 전용 84㎡였다.
지역 간 공급면적 양극화는 서울의 높은 분양가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3월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민간 아파트 평(3.3㎡)당 분양가는 5489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수요자들이 소형 면적을 선호하는 것도 영향을 줬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분양아파트 중 전용 60㎡ 이하 소형 평수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44.81대 1이었다. 같은해 상반기(10.21대 1)보다 4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업계와 전문가는 이같은 차이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서울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데다 대출규제 여파로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됐고, 10·15 대책으로 주택가격 구간별 대출한도가 4억원(주택 가격 15억 원 초과), 2억 원(25억 원초과)으로 추가 축소됐다.
김인만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서울 실수요자들이 높은 분양가에 부담을 느껴 국민평형(국평)으로 불린 전용 84㎡보다 전용 59㎡ 등 소형 평수를 선호하다 보니 소형 평수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지방은 청약 수요가 서울만큼 치열하지 않다보니 중대형 평수 위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건설사들이 발코니 확장을 전제로 아파트를 설계한 결과 20평형 면적도 예전보다 넓게 느껴진다"며 "대출 규제와 분양가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시공사들은 사업성을 고려해 소형 면적을 더 늘리려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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