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성수 찍고 목동으로…대형 건설사 수주전 이동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동시다발 추진…서남권 최대 재건축
출혈 경쟁 대신 선별 수주…단독 입찰 증가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모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압구정·성수 정비사업에 집중됐던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 시선이 목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서남권 최대 재건축 사업지인 목동에 홍보 거점을 마련하며 본격적인 수주전 준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목동 선점 경쟁…라운지 열고 '표심 공략'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올해 서울 목동에 디에이치(THE H) 라운지를 조성하고 조합원 대상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목동 재건축은 14개 단지, 약 2만 6000가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만 30조 원에 육박한다. 대형 건설사들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사업지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대형사 중 가장 먼저 목동에 라운지를 열고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조합원 표심 선점에 나섰다. 강남권 수주전에서 구축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목동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GS건설(006360)도 오는 6월 라운지를 열고 조합원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이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남권 대표 단지 확보에 나선다. 12단지를 우선 수주 목표로 삼고, 2·7단지 등 추가 참여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047040)을 비롯한 다른 대형사들도 현장 거점 마련을 검토하며 수주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수주전에 앞서 브랜드 영향력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조합원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수주전 시선 목동으로…시공사 선정 줄줄이 대기

대형 건설사의 수주전 무대가 목동으로 이동하는 배경은 압구정·성수의 공백 때문이다. 두 지역 모두 시공사 선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수순에 진입했다. 당장 추가 시공사 선정 구역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수주전 인력을 목동으로 돌리고 있다.

목동 재건축 시공사 선정 일정은 올해부터 본격화했다.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6단지다. 이달 DL이앤씨(375500)가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 구도를 형성했다. 다른 단지도 정비계획 확정,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절차 등 순차적으로 진행해 시공사 선정을 준비한다.

다만 과잉 경쟁 가능성은 크지 않다. 최근 건설사들이 수익성에 방점을 두고 출혈 경쟁으로 피하고 있어서다. 수주 실패 시 발생하는 매몰 비용이 수십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에서 단독입찰 사례가 증가한 이유다. 한강 변 입지인 압구정과 성수에서도 조차 단독 입찰 구역이 등장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목동 수주는 상징성과 실적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서남권 핵심지"라며 "수주 이후 착공 시점에 인력 투입 등을 고려하면 무조건적인 수주량 확보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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