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막히자 구리로 쏠렸다…매매 4배·청약 급증

서울 대비 시세 절반·접근성 우수…신고가 거래 잇따라
신축 부족 속 청약 수요 몰려…대체 주거지로 부상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과 인접한 경기 구리 아파트 매매가 급증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를 피해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거래·가격·청약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 아파트 1분기 매매 1378건…전년 대비 4배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구리 아파트 매매 건수는 1378건(22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334건)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 전체 아파트 매매 건수는 2만 9827건에서 4만 1110건으로 37.8% 증가했다. 구리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구리 아파트 거래 급증은 규제 영향이 크다. 정부는 지난해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했다. 서울 진입 부담이 커지자 수요가 인접 지역으로 이동한 것이다.

가격 경쟁력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시세는 4913만 원, 구리는 2356만 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힐스테이트 구리역' 전용 84㎡는 13억 2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2월에는 전용 74㎡가 12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달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전용 84㎡도 13억 5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구리역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대비 가격 메리트와 교통 접근성을 동시에 고려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신축·역세권 중심으로 호가도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 투시도(DL이앤씨 제공) 뉴스1ⓒ news1
청약도 '쏠림'…구리역 하이니티 3425건 접수

분양시장 열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DL이앤씨·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의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에는 총 3425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올해 경기 지역 분양 단지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최고 가점(69점) 당첨자도 나왔다.

구리는 그동안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구리 아파트의 약 68%가 준공 20년 이상 노후 단지다.

신규 단지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 82㎡A 분양권은 지난해 11월 12억 514만 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약 3억 원 상승했다.

구리 아파트 시장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구리가 대체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구리는 서울 동북권 관문 역할을 하는 지역"이라며 "대출 여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10억 원 이하 매물이 많아 실수요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