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PF 부담에…건설사들 저수익 사업 털고 핵심지 집중
리스크 사업 줄이고 수익 챙긴다…포트폴리오 재편
미분양·PF 부담에 선별 수주 확산…압구정도 유찰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시행사와 건설사들이 저수익과 리스크 사업을 정리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선별 수주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대우건설(047040)은 최근 서부광역메트로와 체결한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시설사업 건설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해지 금액은 2896억 원이다.
민자 철도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자금 회수 기간이 길다는 점에서 사업 리스크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이번 계약 해지 역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해석된다.
대우건설은 대신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서울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한 정비사업 등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1조 2700억 원 규모 신흥3구역과 수원당수2지구 등을 수주하는 등 공공사업 참여도 확대하는 흐름이다.
효성중공업(298040)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일대 부산 명장공원 공동주택(1·2블록) 신축공사 도급계약을 해지했다. 해지 금액은 약 5248억 원이다.
계약 해지 사유는 시행사의 계약 조건 미충족이다. 업계에서는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위축 속에 시행사가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의 어려움을 겪자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분양 부담이 시장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6208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은 3만 1307가구로 전월 대비 5.9% 증가했다.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자금 회수가 지연되거나 사실상 막히는 구조인 만큼 사업자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확대된다. 실제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채권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5조 원으로, 1년 사이 5조 원가량 증가하며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수주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처럼 여러 사업에 무리하게 참여하기보다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만 선별적으로 수주하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 서울 핵심 재건축 사업지인 압구정3구역과 목동6단지는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공사비 급등으로 수주 경쟁 과정에서 저가 수주 등 출혈 경쟁에 나설 경우 향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러한 방어 경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미분양, PF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확장보다 안정성 중심의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전 참여에 적잖은 마케팅 비용이 쓰인다"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장 수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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