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몰린 '15억 이하'…비강남 집값·분양가 동반 상승

3월 한강 이북 14개 지역 평균 매매가격 11억 첫 돌파
상한제 미적용·시세 상승 영향…지역 내 최고 분양가 경신

서울 한강 이북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2026.4.10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비강남권 아파트 시장에서 15억 원 이하 가격대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대출 규제로 최대 6억 원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한 구간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중저가 아파트 가격 상승이 주변 분양가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한강 이북 14개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1831만원으로 처음 11억 원을 돌파했다.

한강 이북 지역 아파트값 상승의 주된 원인은 대출 규제다. 지난해 정부의 규제에 따라 15억원 이하 아파트 대출 한도는 최대 6억 원으로 묶였다. 15억~25억 원 이하는 4억 원, 25억원 초과는 2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최근 전세 매물 급감도 중저가 집값을 지탱하는 원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1만 5129개다. 지난해 말(2만 3263개) 대비 34.9% 감소했다. 전세난에 지친 임차인이 최대 대출 6억 원으로 서울 외곽 중저가 지역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된 수요가 중저가 구간 가격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중하위 아파트 몸값 강세는 고가 시장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서울 하위 20%(1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5억 1163만 원으로 전월(5억 534만원) 대비 1.2% 올랐다. 같은 기간 2∼4분위에 속한 아파트 매매가격 모두 올랐다. 유일하게 5분위에 속한 서울 상위 20%의 평균 아파트값은 전월(34억 7120만 원) 대비 0.3% 떨어진 34억 6065만 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강북 지역 가격 상승이 주변 분양가 상승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규 분양가가 기존 시세를 끌어올리고 호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이달 예정된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의 장위푸르지오마크원의 전용 84㎡ 분양가는 17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2024년 인근에 분양한 장위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 대비 4억 원 이상 비싸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장위동 84㎡ 기준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 2월 체결된 꿈의숲 아이파트의 14억 원이다. 현재 호가는 최대 15억 원이다.

강서·영등포에 등장한 주요 분양 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분양한 방화동 래미안 엘라비네 전용 84㎡ 분양가는 최대 18억 원이었다. 역대 강서구 분양 단지 중 최고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강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 7119만 원으로 전년 동월(7억 9757만 원) 대비 9.2% 올랐다.

남혁우 우리은행부동산 연구원은 "서울 중하위 지역이 전반적인 서울 평균 가격 상승 폭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며 "15억 이하 중하위 지역의 가격 흐름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