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국 2주택자 지수 11.2…李 '양도세 중과' 언급 후 확 줄었다

지난해 李 취임 후 6개월 동안 0.5%p 감소…올해만 0.46%p 줄어
"보유도 취득도 어려워…다주택자 축소 계속될 것"

용산구 아파트 단지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다주택자 비중이 정부의 계속된 규제 압박에 빠르게 줄고 있다. 올해 들어 이재명 대통령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언급 이후 다주택자 감소는 더욱 가팔랐다.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한 주택 처분이 빠르게 진행된 결과다.

8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집합건물(아파트·빌라 등) 2채를 보유한 다소유지수는 11.244로 집계됐다.

다소유지수는 전체 집합건물 보유자 중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즉 지수가 10이라고 가정하면 전체 집합건물 보유자 10명 중 1명이 다주택자라는 뜻이다.

2채 다소유지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6월(11.357)부터 12월(11.307)까지 꾸준히 낮아졌다. 특히 하락 속도는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언급 이후 더욱 빨라졌다. 1월 11.29였던 지수는 3월 11.244로 약 0.46%포인트(p) 떨어졌다. 이전 6개월과 유사한 수준의 하락 폭이다. 매각 압력이 이 대통령의 정책 언급 이후 빠르게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3채 보유자의 다소유지수는 2.558이다. 4채와 5채 보유자 지수는 각각 0.941, 0.442다. 이들 수치는 각각 2019년 6월, 7월, 5월 이후 최저치다. 추가 매입 여력이 대출 제한으로 줄어든 데다 세 부담까지 겹친 결과다.

다주택자 축소는 실수요 중심의 부동산 시장 재편과 직결된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팀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 주요 자치구별 아파트 누적 거래량은 노원구가 134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북구(633건), 강서구(606건), 구로구(594건), 은평구(534건) 순으로 나타났다. 실수요자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지역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비중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매각 압력이 세제·금융 규제에 보유 부담까지 더해져 지속될 수밖에 없어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의 기조는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있다면 세제나 금융적인 측면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며 "현재의 시장 흐름 속에서는 새롭게 집을 취득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