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서울 아파트 시총 '1868조' 역대 최대…상승세는 꺾였다

전월 대비 상승률 0.87→0.33% 축소…급매물 소진 여파
공급 부족+키 맞추기 현상 뚜렷…중장기 상승 가능성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4.2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이 1868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은 전달 대비 축소됐다. 다음 달 시작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와 강력한 대출 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은 1867조 7296억 원으로 전월(1861조 5866억 원) 대비 0.33%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은 서울에 있는 모든 아파트를 현재 시장 가격으로 평가한 총액이다.

세부적으로 일반 아파트 시가총액은 1481조 2498억 원으로 전달 대비 4조 7743억 원(0.32%) 늘었다. 같은 기간 재건축 아파트도 386조 4797억 원으로 1조 3686억 원(0.36%) 증가했다.

자치구별로 강남구가 336조 8902억 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송파구(240조 8872억 원)와 서초구(226조 4976억 원)가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상승 폭의 둔화다. 지난달 상승률(0.33%)은 전월 수치(0.87%)보다 0.54%포인트(p) 떨어졌다. 오는 5월 9일 종료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다주택자가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을 처분했다.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385건으로 전월(135건) 대비 1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 신청 건수는 124건에서 285건으로 2배가량 늘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위원은 "서울지역 내 아파트 시가총액 오름세가 둔화하는 경향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플러스 변동률 자체는 유지하고 있다"며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하는 만큼 전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중장기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내 공급 부족이 한동안 계속되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 6738가구다. 내년 2만 8614가구에서 2028년엔 8516가구로 감소한다.

또한 서울 외곽 지역과 상급지 간 키 맞추기 현상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대출 6억 원이 가능한 시세 15억 원 이하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최근 3년여간 서울 아파트 가격 추이를 보면 특정 지역에서 상승이 나타나면 인접 지역도 오르고 있다"며 "올해도 강남권에서 일부 가격 하락이 나타나지만, 변두리 지역에선 '키 맞추기'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