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토부, '야근·국회대기' 손본다…동료평가 인사 반영

동료 심사제 도입·오후 6시 이후 업무연락 금지 추진
국회 대응 '당일 처리' 원칙…인사·근무체계 전면 손질

지난 30일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국토교통부 노동조합 제공).ⓒ 뉴스1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국토교통부가 국회 대응을 위한 야근 관행과 불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손보는 조직문화 혁신안을 마련했다. 동료 평가를 인사에 반영하고, 오후 6시 이후 업무 연락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31일 국토교통부 노동조합에 따르면 김윤덕 장관은 지난 30일 세종청사에서 본부와 소속기관 실무직원 200여 명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 같은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국회 대응·야근 관행 손질…"당일 입수·당일 처리"

국토부는 국회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대기와 야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일 입수·당일 처리' 원칙을 도입하기로 했다.

답변서 입수·마감 시각을 명확히 하고, 국회 당일 버스 배차를 확대해 실무자 부담을 낮출 방침이다.

행사·회의 의전 자료 가운데 좌석 배치도나 식당 메뉴 사진 등 불필요한 문서는 없애고, 쪽지보고·메모보고를 활용해 보고서 분량과 결재 라인도 축소한다.

김 장관은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며 "제가 장관인 이상 반드시 바꾸겠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국토교통부 직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국토교통부 노동조합 제공).ⓒ 뉴스1
동료 평가 인사 반영…오후 6시 이후 업무연락 금지

인사·조직 운영 방식도 손질한다.

비선호 부서 장기 재직자를 정기 인사 대상에 포함하고, 사무관 승진을 연 2회로 확대한다. 표창 최소 근무연수 기준도 폐지해 신입 직원에게도 성과 보상 기회를 열기로 했다.

특히 직원 간 상호 평가를 반영하는 '동료 심사제'를 도입해 상사와 조직에 대한 체감도를 인사와 보상에 반영할 계획이다.

근무환경 개선책으로는 18시 이후 업무연락 원칙적 금지, 창문 없는 부서 개선, 휴게 공간 확충, 실무자 택시비 지원, 주무관 계장제 도입 등이 포함됐다.

김 장관은 "국토부가 더욱 자율적이고 일하기 좋은 조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바뀌어야"…내부 불만도 표면화

이번 혁신안은 직원 설문과 현장 의견을 반영해 마련됐다.

사전 설문에는 466명이 참여했으며, 국회 대응 대기, 휴일 업무 지시, 장시간 야근, 불투명한 인사, 직원 간 차별, 과도한 책임 중심 평가 등이 주요 문제로 지목됐다.

노조와 현장 직원들은 이번 방안의 실질적 이행을 주문했다.

장웅현 노조위원장은 "좋은 계획이 발표되는 것과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되는 것은 다르다"며 문서 시행 등 기본 절차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청 직원들은 승진 격차와 평가 불신을 호소하며 저연차 승진 형평성과 관리자 책임 강화를 요구했다.

국토부는 '마음의 소리함'과 정기 설문조사를 통해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보완 과제를 발굴해 제도화할 방침이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