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막히자 수도권 '눌러앉기'…갱신율 일제히 상승

올해 3월 기준 임대차 갱신율 상승…서울 인접 지역 뚜렷
서울 전세 매물 40% 급감…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수급 불균형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전세 매물 부족 여파로 수도권 전역에서 임대차 계약 갱신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서울 진입이 막힌 수요가 경기·인천에 눌러앉으면서 전세 매물 감소와 '잠김' 현상이 확산하는 흐름이다.

30일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29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전월세 계약은 7만 6346건이다. 이 가운데 2만 9554건이 갱신으로 집계됐다. 갱신 비율은 38.71%로 전년 동기(36.62%) 대비 약 2%포인트(p) 증가했다.

서울 접근성이 높은 경기 지역의 갱신율 상승은 더욱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과천은 43.2%에서 51.8%로 증가했고, 하남 역시 54.6%에서 58.2%로 상승했다. 두 지역은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대표적인 경기권으로, 서울 진입을 시도하던 수요가 머무르는 대체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대비 서울 접근성이 낮은 인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월세 갱신 비율이 34.33%에서 38.86%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의 임대차 갱신율 증가는 서울 전세 수급 영향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세입자는 대출 규제 영향으로 내 집 마련 대신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거주를 이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서울 전월세 갱신 계약률은 35.55%에서 46.87%로 약 11%p 상승했다. 이로 인해 경기·인천 세입자의 서울 이동이 제한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미사역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교육 문제로 서울 이동을 고민하던 세입자들이 갱신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서울 전세 이동이 막히면서 하남 일대 매물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전세 매물 감소는 뚜렷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29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1만 6551개로 전년 동기(2만 8274개) 대비 41.4%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전세 매물 감소와 갱신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의 전세 공급 감소가 중장기적으로 수도권 전역의 매물 잠김 현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달 기준 경기와 인천의 전세 매물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8%, 52.4% 줄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연쇄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 임대차 수요가 경기 인접 지역의 매매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