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피할 '골든타임' 임박…다주택자 결단 남았다

4월 중순 허가 접수 마감…강남권 매물 증가 조짐
7월 세재 개편 예고 "집주인 버티기 쉽지 않을 것"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오는 5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막판 매도 여부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토지거래허가지역에서는 중과를 피하기 위한 사실상 '골든타임'이 4월 중순으로 꼽히면서, 시장에서는 막판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월 초 막판 매도 결단 다주택자 매물 출회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유예는 5월 9일 종료된다.

다주택자들의 선택은 갈림길에 있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면 5월 9일까지 매매계약 체결과 계약금 수령을 마쳐야 한다. 토지거래허가 절차에 2~3주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4월 중순 이전에는 지자체에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언급한 이후 처분을 택한 다주택자는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서울 내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지난 2월 5185건에서 이달 26일 기준 7193건으로 급증했다. 3월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전월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권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135건에서 308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송파구(253건→479건)와 서초구(124건→226건) 등 주요 지역에서도 거래 신청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성동구와 광진구 등 한강벨트 지역을 포함한 상급지 중심의 거래 움직임이 뚜렷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매도를 결정하지 못한 다주택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보유세 인상을 확인한 다주택자의 매물이 4월 초부터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다주택자가 양도세 중과 회피가 가능한 사실상 마지막 시점에 가격을 낮춰서라도 거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고령층 매물이 더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지의 동과 층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급매물 문의를 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한 부동산에 전월세 임대 매물 2026.3.23 ⓒ 뉴스1 오대일 기자
"세금 압박 강도 거세…매물 잠김 현상 단기에 그칠 것"

일부에서는 매물 잠김과 관망세 전환을 전망하는 의견도 나온다. 막판 매물 소화 이후 매도자들이 다시 버티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의 월세화로 임대료를 높일 수 있는 여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상담을 진행한 다주택 고객 중 일부는 현금 여력이 충분해 버티기를 선택했다"며 "과거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축적한 경험이 있는 경우 상승 기대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물 잠김 현상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은 약 8만 건으로 연초 약 5만 건 대비 3만 건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7월 예정된 세제 개편과 임대사업자 대출 규제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안에 약 1만 가구 수준의 추가 매물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다주택자는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매물 잠김 현상은 세제 개편 등 정책 변수에 따라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