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판관비 부담 커졌지만…원가율 낮춰 수익성 지켰다
인건비·고정비 부담 확대에도 공사비 절감으로 상쇄
올해 '비용 관리 총력전'…고유가·고환율 리스크 확대 대비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원가율 개선 전략을 강화하며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졌지만 원가 절감으로 이를 상쇄한 것이다. 올해도 고유가·고환율 기조 속에서 원가 관리 총력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10대 건설사의 판관비율은 일제히 상승했다.
판관비율은 매출 대비 판관비의 비율이다. 판관비는 기업이 영업 활동과 조직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제외해 산출된다.
판관비율 상승은 인건비, 마케팅 비용, 본사 운영비 등 고정비 성격의 비용 증가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삼성물산(028260) 판관비율은 2024년 9.7%에서 지난해 10.7%로 1.0%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000720) 역시 3.2%에서 4.2%로 올랐다. GS건설(006360)(6.4%→7.2%), HDC현대산업개발(4.9%→5.4%)도 증가했다. DL이앤씨(375500)는 6.9%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사들은 엄격한 원가율 관리로 비용 증가를 상쇄했다. 원가율은 매출 대비 공사비 등 매출원가의 비중이다. 삼성물산은 원가율을 1년 만에 83.1%에서 81.1%로 낮췄고, 현대건설 역시 100%를 웃돌던 원가율을 93.6%까지 끌어내렸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도 원가율 개선 흐름을 보였다.
원가율 개선은 단순한 비용 절감뿐 아니라 사업 전략 변화의 결과다. 건설사들은 저수익성 사업 대신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는 수주에 집중했다. 동시에 설계·구매·시공 전 과정에서 원가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에서는 원가 리스크가 큰 공종을 사전에 걸러내는 내부 심사 기준을 강화해 손실 가능성을 낮췄다.
건설사의 원가율 절감 전략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공사비 절감이 판관비 증가분을 흡수한 결과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일부 건설사는 흑자 전환하는 등 뚜렷한 원가 관리 효과를 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선구매와 장기 공급 계약을 활용해 원자재 가격 상승 리스크를 줄였다"며 "현장별 수익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관리 체계도 도입해 원가 통제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원가 관리는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환율·고유가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건설 공사비는 평균 0.15%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각종 외부 변수가 공사비 상승 압박을 키우고 있다"며 "원가 통제 능력 강화뿐 아니라 고정비용 최소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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