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한파에 건설사 인력 축소…기간제 근로자부터 감소
현대·GS·대우 등 프로젝트 축소에 현장 인력 먼저 줄어
지난해 건설 기성 -16.2%…계약직·경력직 수시 채용 진행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인력 구조를 축소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단위로 고용되는 기간제 근로자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두드러지며 고용 시장도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불황에 건설사 신규 취업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 대다수 건설사는 신입 공채를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의 지난해 연말 기준 총직원 수는 6900명으로, 전년(7147명)보다 200명 이상 줄었다. 이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2474명에서 2272명으로 약 8.16% 감소했다.
GS건설(006360)의 총직원 수도 5483명에서 4996명으로 487명 줄었다. 정규직(3689명→3676명)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기간제 근로자는 1794명에서 1320명으로 약 26.4% 감소했다.
대우건설(047040)은 5503명에서 5146명으로 직원 수가 줄었다. 소속 외 근로자(파견·용역·하도급 등)도 1만 6949명에서 1만 4769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중견 건설사 역시 인력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태영건설(009410)은 1309명에서 1112명으로 줄었고, 아이에스동서(010780)(515명→357명)도 인력이 감소했다. 소속 외 근로자 역시 439명에서 389명으로 줄어들었다.
건설업의 기간제 근로자는 프로젝트나 개별 현장 단위로 계약을 맺는 형태로, 공사 물량과 현장 수에 따라 규모가 달라진다.
최근 건설업계는 공사비 급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미분양 적체 등으로 불황을 겪어왔다. 신규 사업장이 줄어들면서 인력 축소도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건설 경기 지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투자 성장률은 -9.9%로, 1998년(-13.2%) 이후 가장 낮았다. 건설 기성액은 건축과 토목이 모두 감소하며 전년 대비 16.2% 줄었고,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8.1%)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공사장이 줄어 전체적인 인력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수주가 점차 늘고 있어 향후 1~2년 내 인력 회복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체감 경기도 악화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보다 8.7포인트 하락한 62.5로 집계됐다. CBSI가 기준선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 기성 감소와 체감경기 악화가 이어지면서 건설경기 둔화 흐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용 지표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연간 취업자 수는 194만 명으로, 전년보다 12만 5000명 감소했다. 신규 취업자는 2024년 5월 이후 2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사 정규직 인력도 줄었다. 고용노동부 고용형태공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 건설사의 정규직 근로자는 약 9만 5000명으로, 전년(11만 명)보다 약 1만 5000명 감소했다.
건설사들은 신규 채용에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현재까지 상반기 신입 공채를 예고한 대형 건설사는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등 3곳에 불과하다. 다른 대형사들은 계약직이나 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필요 시 수시로 경력직을 채용하는 방식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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