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1억 넘게 뛴다"…공시가 1위 에테르노청담 세금 급등

나인원한남·PH129도 1억 이상↑…상위 10위권 세 부담 급증
"초고가는 별개 시장"…다주택자 매물·월세 전환 등 대응 고심

강남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3.17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초고가 아파트들의 보유세가 1년 새 최대 1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집값 상승에 따른 공시가격 급등이 세 부담 확대로 이어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수백억 원대 초고가 주택은 일반 주택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이는 별도의 시장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중상급지에서는 보유세 부담 증가에 따른 매물 출회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우병한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의 보유세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기록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청담'(전용 464.11㎡)의 보유세는 지난해보다 1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해당 주택의 공시가격은 325억 70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25억 1000만 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보유세는 지난해 2억 1365만 원에서 올해 3억 8359만 원으로 약 1억 6994만 원(79.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해당 시뮬레이션은 1주택자를 기준으로 공정시장가액비율 60%와 재산세율 45%를 적용하고, 종합부동산세 세액공제는 제외한 조건에서 산출됐다.

공시가격 2위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전용 244.72㎡)도 보유세 증가폭이 컸다. 공시가격은 242억 8000만 원으로 1년 새 79억 8000만 원 상승했고, 보유세 역시 1억 6061만 원에서 2억 7608만 원으로 약 1억 1547만 원(7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3위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전용 407.71㎡)도 공시가격이 232억 3000만 원으로 60억 2000만 원 오르면서 보유세가 2억 1558만 원에서 3억 1868만 원으로 약 1억 310만 원(47.8%) 증가할 전망이다.

이 밖에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전용 273.93㎡) 역시 보유세가 1억 777만 원에서 1억 5928만 원으로 약 5150만 원(47.8%)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에테르노청담과 같은 초고가 주택은 보유세가 크게 올라도 가격 하락이나 매물 출회로 이어지기 어려운 별도의 시장"이라며 "다만 보유세 급증 전망 자체가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인접 지역까지 보유세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다주택자와 1주택자 모두 매도와 보유 사이에서 고민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보유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의 경우 매물을 늘리거나, 매각이 쉽지 않을 경우 월세 전환 등 출구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공시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인 지역이나 상품성이 높은 상급지는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