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이어 보유세 최대 57%↑…"버티기보다 매물 출회 가능성"
서울 공시가 18.67% 상승…강남·한강벨트 두 자릿수
"중상급지도 부담 확대"…매물 출회 확산 전망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물이 한 달 새 35% 넘게 늘어난 가운데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확대가 매물 출회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강남권을 넘어 성동·마포·용산 등 한강 인접 지역까지 세 부담 증가가 확산되면서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커지는 흐름이다.
17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9.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18.67% 올라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현실화율은 69%로 유지됐지만, 지난해 집값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25개 자치구 공시가격은 모두 상승했다. 특히 한강 인접 자치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동구는 29.0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양천(24.08%), 용산(23.63%), 동작(22.94%), 강동(22.58%), 광진(22.20%), 마포(21.36%), 영등포(18.91%) 등 대부분 지역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역시 상승폭이 컸다. 강남구 26.05%, 서초구 25.49%, 송파구 22.07%로 모두 20%대다.
공시가격 상승은 곧바로 세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9차 전용 111㎡의 공시가격은 47억 2600만 원으로 전년보다 36% 상승했고, 보유세는 1858만 원에서 2919만 원으로 57.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역시 보유세가 1829만 원에서 2855만 원으로 56.1% 늘어날 전망이다.
보유세 증가는 통상 매물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집주인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변수까지 겹치며 시장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실제 매물은 빠르게 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 5959건으로, 1월 23일 대비 35.1%(1만 9740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매물 출회가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남권 중심이던 세 부담 증가가 성동·마포·용산 등 한강 인접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매물 증가 흐름 역시 넓어질 수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공시가격 인상으로 강남 3구뿐 아니라 한강 인접 자치구의 보유세 부담도 커질 것"이라며 "강남권 중심이던 매물 출회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저가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보유세 증가 폭이 제한적인 만큼 실수요 중심 수요가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중저가 지역은 보유 부담이 크지 않아 실수요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양도세 환경 변화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되는 5월 이후에는 거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오히려 매물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거래세 부담이 커지면 매도 자체가 쉽지 않아 매물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송승현 대표도 "양도세 중과 종료 시점이 임박하면 추가 매물 출회는 제한될 수 있다"며 "증여나 월세 전환 등 대안 선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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