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매물 최대 1.5만 가구 가능성…"집값 조정·전세 불안 변수"

임대사업자 보유 아파트 1만 2000가구…연내 만기 물량 집중
"정부 공급 전까지 단기 안정 효과"…전월세 시장 불안 변수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 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 뉴스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금융당국이 수도권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의 아파트 담보대출 만기 연장 제한을 추진하면서 연내 수도권에서 최대 1만~1만 5000가구 안팎의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주택 공급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매매시장에 숨통을 틔우는 단기 공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의 '관행적 대출 연장'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임대사업자 아파트 물량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정책이 시행될 경우 단기간에 매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국이 파악한 자료에서 서울 등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아파트는 약 1만 2000가구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연내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약 1만 가구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까지 포함하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수도권 아파트는 최대 1만 5000가구 안팎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 물량이 실제 매물로 출회될 경우 매매시장에 일정 부분 공급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가 주택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가격 상승세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만기라는 물리적 시한이 있는 규제는 다른 정책보다 시장 파급력이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단기적으로는 매물 증가가 나타나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거론되는 물량이 시장 전체를 뒤흔들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과거 수도권 연평균 입주 물량과 비교하면 단기 공급 효과는 있더라도 집값이 급락할 정도의 충격은 아니라는 것이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우대빵부동산 연구소장)은 "수도권 아파트 연평균 입주 물량이 20만 가구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만 가구 수준의 매물은 시장 전체를 뒤흔들 규모는 아니다"며 "가격 급락보다는 지역별로 온도차가 있는 완만한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전월세 시장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주택이 매매로 전환될 경우 임대 공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임대사업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일부 임대 물량이 매매로 전환되면서 전세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매매시장 안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전월세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는 단기적으로는 매매시장 공급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임대시장 불안이라는 또 다른 변수도 동시에 발생할 수 있어 정책 설계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