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접근시간 서울 8분·가평 54분…수도권도 교통 격차

도서지역 포함 수도권 평균 접근시간 22분
낙후지역 교통 투자, 인접 지역 성장 효과…SOC 정책 전환 필요

대한교통학회 학술발표회 모습.2026.3.13/뉴스1 김동규 기자ⓒ news1

(광주=뉴스1) 김동규 기자 = 수도권에서 도로와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꾸준히 확충됐지만 주요 생활시설에 도달하는 시간은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종합병원 평균 접근시간이 8분대인 반면 경기 가평군은 50분을 넘는 등 수도권 내부에서도 교통 인프라 이용 형평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김정화 경기대 조교수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교통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수도권 내 종합병원 평균 접근시간은 서울이 8.63분으로 가장 짧은 반면 가평군은 53.89분으로 약 1시간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김 조교수는 '대한민국 수도권 교통 인프라는 공평한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수도권 내 교통 인프라 접근성 격차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인천 옹진군과 중구 등 도서 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평균 접근시간은 22.25분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천군, 가평군, 양평군 등 일부 경기 북부와 동부 지역은 평균 접근시간이 50분에서 1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 편의시설 접근성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마트 등 주요 판매시설 평균 접근시간은 서울이 7.15분인 반면 인천은 20.09분으로 나타나 수도권 내에서도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균등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 여건을 나타내는 체감 조건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김 조교수는 "서울과 인천은 교통량이 전국 상위권인데다 경기보다 인구 대비 도로 연장이 짧고 평균 통행 속도도 낮아 이동 체감 조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교통 정책은 주요 거점에서 생활 인프라 시설까지의 도달 시간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이용자 관점에서 형평성을 고려해 지역 간 이동 격차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낙후지역에 대한 교통 인프라 투자가 인접 지역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임영빈 국민대 행정학과 조교수는 '수도권 낙후지역 투자와 인접 비수도권 성장의 공간적 관계' 발표에서 "서울 25개 자치구와 수도권 낙후지역 9개 시군, 낙후지역을 제외한 43개 시군구, 인접 비수도권인 강원·충북·충남 17개 시군구를 분석한 결과 낙후지역 교통 투자가 인접 지역 성장에도 더 큰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낙후지역에 단순 개발 투자를 할 경우 인접 지역 성장 속도가 오히려 둔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임 조교수는 "수도권 SOC 투자에서도 낙후지역 교통 분야 투자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교통학회가 주최한 제94회 학술발표회는 이날부터 14일까지 '국토균형 지방시대를 이끄는 모빌리티 혁신'을 주제로 진행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 국토연구원,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ITS협회 등 교통 관련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참석해 세션 발표와 논문 발표,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