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CFO, 자사주 잇단 매입…빅배스 이후 '책임경영'
이형석 전무 취임 후 13차례 매수…2200주 보유
올해 주가 10만원 이상 강세 시기에도 매입…실적 자신감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현대건설(000720) 재무 수장을 맡고 있는 이형석 전무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취임 이후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중장기 재무 개선과 실적 성장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주기 위한 행보다. 대규모 비용을 반영한 '빅배스'(Big Bath) 이후 흑자 전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책임 경영 의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CFO는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13거래일 동안 자사주를 매입해 총 22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총 투입 규모는 약 1억 6000만 원이다.
이 CFO는 현대카드 재무실장과 현대캐피탈 CFO를 지낸 재무 전문가다. 현대캐피탈에서 해외 사업 관리, 재무 기획, 금융 조달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견고한 재무 구조 확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6월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겨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같은 해 8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2027년 3월까지 임기를 맡는다. 해외 경험과 재무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원전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의 안정적 확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4년 해외 플랜트 손실을 반영하는 '빅배스'를 단행하며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재무 안정성 지표도 일시적으로 악화했다. 이후 지난해 이 CFO 취임을 계기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부채비율도 174.8%로 전년 대비 4.4%포인트(p) 개선됐다.
이 CFO의 중장기 재무 개선 자신감은 자사주 추가 매입으로 이어졌다. 올해 현대건설 주가가 10만 원을 넘기는 강세 흐름 속에서도 자사주를 사들였다. 지난달에는 50주를 주당 13만 9800원에 매입했고 이달에도 13만 2400원에 50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단순한 책임 경영을 넘어 중장기 사업 확장 전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올해 이 CFO는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재무 건전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조 629억 원과 6530억 원이다. 올해 목표치는 매출 27조 4000억 원, 영업이익 8000억 원이다. 외형은 다소 줄이되 수익성에 방점을 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 SMR 사업 확보, 데이터센터 진출 등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CFO의 핵심 역할은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조달이다. 올해 1월에는 1700억 원 규모 녹색채권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발행 규모를 3300억 원으로 늘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무 담당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며 "재무 안정성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내부 확신을 시장에 전달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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