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에 조금이라도 더"…지방선거 앞두고 속도 내는 정비사업

5월 말 시공사 선정 나선 재건축 조합들…선거 리스크 대비
조합 설립·사업시행인가도 속도…정비사업 절차 가속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압주정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환경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합들이 선제 대응에 나서면서 시공사 선정과 조합 설립 절차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일부 강남권 재건축 조합들은 5월 말 일제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아직 추진위원회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업지들도 조합 설립 절차를 앞당기며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6·3 지방선거 앞두고 '촉각'…미리 시공사 선정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목동 재건축 조합들은 5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압구정4구역은 5월 24일 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3구역(25일)과 5구역(30일)도 시공사를 결정한다. 목동6단지 재건축과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조합 역시 같은 달 30일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조합들이 5월 시공사 선정에 나선 것은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은 관할 정비사업 최종 인허가권을 쥐고 있다. 선거 결과가 향후 정비사업 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조합들은 선거 전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해 사업 추진 동력을 미리 확보하려는 분위기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서울의 한 조합 관계자는 "조합 내부에서도 지방 선거전에 시공사를 미리 뽑아야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이에 총회도 선거 전에 치를 예정"이라며 조합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오세훈 시장 체제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지원 정책을 확대해 왔다. 시는 2021년 '신속통합기획'을 도입해 개발 초기 정비계획 수립 기간을 단축했다. 지난해에는 '신속통합기획 2.0'을 발표하며 조합 설립 이후 인허가 절차 단축에도 나섰다.

다만 조합들은 서울시장 교체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시정 교체가 이뤄질 경우 행정 조직 개편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인허가 절차가 일시적으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합장 출신의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재 운영되는 신속통합기획이 다른 정책으로 바뀔 경우 많은 조합이 인허가 절차에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혼선을 줄이기 위해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합 설립 나선 목동 신시가지…속도 내는 은마 재건축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 ⓒ 뉴스1 오대일 기자

추진위 단계의 정비사업지는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4단지는 지난해 11월 추진위 설립 이후 4개월 만에 조합 설립을 앞두고 있다. 인근 목동3단지 추진위 또한 5월 조합설립총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동4단지 추진위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재건축 열망이 높아 조합 설립 요건인 동의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사업시행인가 획득 절차도 한창이다. 강남구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는 서울시의 행정 지원에 힘입어 통합심의를 6개월 만에 통과했다. 지난해 9월 정비계획이 결정된 지 6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선거 전까지 조합들의 사업 추진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이후 정책 방향 변화 가능성에 주요 의사결정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조합직접설립 제도를 활용 중인 한 정비사업지 관계자는 "현재 조합원들은 6월 전에 동의율을 충족해서 빨리 조합설립을 하자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아직 절차가 남아 선거 전 조합 설립은 힘들 것 같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향후 일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