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강남3구 토지거래허가 645건…규제 여파에 10% 감소
고가 아파트 몰린 강남구 27% 줄어든 155건
다주택자 절세 매물 증가…가격 하향 거래 가능성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올해 2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토지거래허가 건수가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약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 특성상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 위축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절세 목적 매물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가격 하향 거래 가능성도 제기된다.
4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3구의 토지거래허가 건수는 총 645건으로 집계됐다. 전월(714건) 대비 약 9.7% 감소한 수치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는 155건으로 1월(212건) 대비 26.8%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150건에서 140건으로 6.7% 줄었다. 송파구도 2건 감소한 350건으로 집계됐다.
강남권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 특성상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 위축이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체 3.3㎡당 평균 시세는 4900만 원이다. 강남3구의 시세는 △강남구 9223만 원 △서초구 9197만 원 △송파구 6857만 원으로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는 증가했다. 은평구의 허가 건수는 올해 1월 267건에서 2월 420건으로 57.3% 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률이다. 지난달 은평구의 3.3 ㎡당 평균 시세는 2953만 원으로 서울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이어 노원구는 543건에서 823건으로 51.5% 늘었다.
향후 거래량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오는 5월 9일 종료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주택자의 절세 목적의 매물이 시장에 출회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구 매물은 9519개로 지난해 말(7145개) 대비 33.2% 증가했다. 세금 압박에 놓인 강남권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풀리는 분위기다.
실제 집값 하향 조정도 발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4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서초구는 0.02%, 송파구는 0.03%, 용산구는 0.01% 각각 떨어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가격 조정폭이 강남권 고가아파트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급매물에 대한 매수 문의가 활발한 만큼 대기 수요는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매물이 다시 줄어드는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금 부담이 확정된 이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추가 규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월 9일 이전에 매각한 다주택자보다 버틴 다주택자가 유리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며 "강력한 금융·세제 규제를 통해 매각이 유리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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