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에 건설사 비상 대응… 해외수주 25% 차지, 발주 축소 우려
주요 건설사들, 현지 사업 안전 점검 및 비상 매뉴얼 강화
중동 발주 축소 시 국내 건설업계 수주에 큰 타격 예상
- 김동규 기자, 조용훈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조용훈 기자 = 이란 공습 사태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현지 사업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 현지에서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인근 국가로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삼성E&A(028050), 삼성물산(028260), 한화(000880), DL이앤씨(375500)건설부문 등이 중동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이라크 현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자푸리 유틸리티 현장과 380kV 송전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라크에서는 해수처리시설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지 안전 매뉴얼을 철저히 따르며 비상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 각국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신항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현지 직원의 휴가와 출장을 중단시켰으며, 비상 상황에 대비한 내부 지침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E&A는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 사업과 카타르 에틸렌 저장 설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E&A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안전에 큰 문제가 없으나, 현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유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LNG 수출기지 탱크, UAE 원전, 사우디 열병합 발전소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으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상황에 따른 국가 차원의 조치와 발주처 지시 사항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현재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전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 내 한국 대사관과 현지 군·경찰과 협력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이란 테헤란에 지사를 둔 국내 유일 건설사다. 회사 관계자는 "테헤란지사 직원 1명이 이미 연초에 안전하게 제3국으로 대피가 된 상태"라며 "임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상황을 지속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해외 건설 현장 안전 점검과 공정 차질 가능성 점검을 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한다. 이날 오후 국토부는 해외건설협회 사무실에서 중동에 대형 사업장을 둔 주요 건설사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어 현장 안전과 공정 차질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비상대책반은 국토부, 해외건설협회, 중동 대형 프로젝트를 보유한 주요 건설사들이 상시 연락망을 통해 현지 치안, 인력 이동, 발주처 요구 사항 등을 신속하게 공유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 지사장들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건설사와 협력해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중동을 포함한 해외 200여 개 건설사와 상시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자재 조달 지연, 해상 물류 차질, 금융 비용 상승 등 간접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중동 국가들이 건설 인프라 발주를 줄일 경우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이 가장 많이 일감을 따내는 해외 시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연간 해외 수주액의 약 25%가 중동에서 발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472억 7500만 달러) 가운데 중동 비중은 약 25%(118억 1000만 달러)에 달한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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