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주택자 매물 제한적…길음뉴타운 전세난 여전

급매 일부 나왔지만 가격 진정 효과 미미, 눈치싸움 지속
전세 매물 씨말라 호가 급등…실거주 세입자 발만 동동

24일 오전 서울 성북구 '길음 뉴타운' 일대. 2026.2.24 ⓒ 뉴스1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24일 오전 찾은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일대. 서울 중심지에서 다주택자 급매물이 쏟아지는 것과 달리 이곳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일부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았지만,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싸움이 계속되며 추가적인 가격 조정은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알린 뒤 거래가 줄었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북구 길음뉴타운은 교통과 주거 여건이 양호하고, 실수요자가 자금을 마련하기 비교적 쉬운 15억 원 이하 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실제 '래미안길음뉴타운6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4억 2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12억 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2억 원 오른 셈이다.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의 호가도 14억 5000만~15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장 아파트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도 지난 7일 18억 원에 거래되며 당초 호가 17억 원을 넘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래미안 6단지 집주인이 신축 아파트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추격 매수가 일어나면서 거래가 적정 시세보다 높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길음뉴타운 내 다주택자 매물은 단지별 2~3건에 불과하다. 대부분 1주택자이며, 대출 규제로 상급지로 갈아타기 어려워 가격 진정 효과는 제한적이다.

전세난 심화…매물 씨말라, 가격은 고공행진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 압박에 나서고 있는 24일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급매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2026.2.24 ⓒ 뉴스1 안은나 기자

고강도 규제 속 전월세 물건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이어진 갭투자(전세 낀 매매) 금지로 전세 매물이 감소했으며, 젊은 실수요층의 선호가 높은 길음뉴타운에서도 전세난을 피해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임차 물량 감소로 전세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이달 9일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는 10억 8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보다 1억 8000만 원 올랐다. 길음뉴타운 8단지 전용 59㎡도 6일 7억 원에 계약되며 직전 거래가격 5억 7000만 원 대비 1억 3000만 원 상승했다.

시장 내 신규 전세 물량은 극히 제한적이다. 기존 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에서 새롭게 나온 다주택자 매물도 2~3건 수준에 그쳐 가격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현재 정부가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발표하면서 가격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은 여전해,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 속 계약 체결은 연초보다 줄어든 상태다.

업계에서는 5월 9일 양도세 중과 시행이 가까워질수록 급매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길음동의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3월 말부터 일부 다주택자들이 추가 가격 조정에 나서면, 실수요 매수세가 붙으면서 거래량은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