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지 수억 원 조정에도 거래는 선별적…대출장벽에 서울 '양극화'
잠실·도곡 등 최고가 대비 1~3억 원 낮은 거래 잇따라
15억 원 이하 지역은 대출 여력 확보…거래 격차 확대 전망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상급지 아파트에서 최고가 대비 수억 원 낮은 실거래가가 잇따르고 있다. 호가를 수억 원 낮춘 급매물도 등장하면서 가격 흐름은 둔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강한 대출 규제로 인해 상급지는 여전히 자금 여력이 있는 매수자 중심의 제한적 거래가 이어지고,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양극화 흐름도 감지된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상급지 일부 단지의 최근 실거래가는 최고가 대비 수억 원 낮은 수준에서 체결됐다.
잠실엘스 전용 59㎡(9층)는 지난달 31일 29억 7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동일 면적이 31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1억 25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같은 구 리센츠 전용 84㎡(4층)도 지난달 24일 33억 원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 36억 원보다 3억 원 낮았다.
호가 역시 조정되는 모습이다. 네이버페이 부동산에 따르면 도곡렉슬 전용 84㎡(21층)는 38억 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11월 동일 면적 최고가 40억 원 대비 2억 원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모든 지역이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최근 서울 내 아파트 가격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한 관악구의 경우 일부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
관악푸르지오 전용 84㎡(11층)는 현재 12억 7000만 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는 지난달 17일 체결된 11억 7000만 원보다 1억 원 높은 수준이다. 같은 면적의 거래가는 지난해 10월 10억 원에서 최근 11억 7000만 원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조정의 배경으로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제한을 꼽고 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은 "서울 주요 상급지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25억 원을 웃도는 경우가 많아 대출 한도가 제한적"이라며 "결국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물이 늘고 일부 가격 조정이 나타나도 지난해 상승폭을 감안하면 여전히 절대가격이 높다"며 "자금력이 충분한 매수자만 시장에 진입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15억 원 이하 매물이 많은 관악·구로·노원 등 지역은 상대적으로 대출 활용 폭이 넓다. 심 소장은 "해당 가격대는 최대 6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해 실수요자의 접근성이 높다"며 "매물 증가와 함께 거래도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상급지는 매물이 증가하고 가격이 낮아져도 자금 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거래 확대가 쉽지 않다"며 "지난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자치구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는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점차 매수자 우위 환경이 형성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조율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상급지보다는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를 줄일 수 있는 지역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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