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해외 사업 잔고 1.2년치로 축소…수주 활동 재개

베트남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입찰…수주 활동 적극
주우정 대표 "정립된 룰에 따라 사업 수주로 차별화 가치 제공"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 잔고가 지난해 기준 1.2년 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 이후 신규 수주 공백이 이어진 영향이다.

회사는 올해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해외 일감이 줄어든 만큼 실적 방어를 위해 수주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고속도로 사고 여파로 신규 수주 사실상 중단

20일 IR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수주 잔고는 24조 6761억 원으로 전년(28조 1499억 원) 대비 12.3%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해외 잔고는 6조 3761억 원으로 매출 대비 고작 1.2년 치에 그쳤다. 국내 잔고(18조 3000억 원·3.2년 치)와 비교하면 일감 부족 효과는 뚜렷하다.

수주 공백은 지난해 2월 발생한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 여파다. 이후 신규 수주를 보류하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자제했다. 결국 해외사업 수주 잔고는 1년 남짓 수준까지 축소됐다.

회사는 올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베트남 최초 정유공장인 쭝꾸엇 정유공장 현대화·확장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하루 생산량을 기존 14만 8000배럴에서 17만 1000배럴로 늘리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약 12억 달러에 달한다.

그동안 축적한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수주 회복을 노리고 있다. 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해 줄어든 잔고를 단숨에 늘리겠다는 의도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실적의 절반에 달한다는 점도 적극적인 수주 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2024년 해외 매출 비중은 50.6%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6.7%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매출의 절반 수준을얻고 있다. 꾸준한 수주 없이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구조다.

주우정 대표는 올해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신년사에서 "올해 우리의 역량과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중요한 시험대"라며 "정립된 룰(Rule)과 프로세스에 따라 사업을 수주해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가 현장 안전점검을 진행하는 모습(현대엔지니어링 제공) 뉴스1 ⓒ News1
국내 정비사업 물량 확보 필요성 제기

국내에선 정비사업 수주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를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다. 매년 1조 원 이상의 물량을 확보한 과거와 대비되는 행보였다.

지난해 기준 주택 사업 수주잔고는 11조 6924억 원이다. 6.2년 치에 해당하는 잔고로 중장기 사업은 물량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 최근 경쟁사들이 수도권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는 만큼 추가 물량 확보는 필수다.

특히 올해 정비사업 예상 수주 물량은 80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서울에서만 70개 이상의 조합이 시공사 선정 작업을 준비 중이다. 올해마저 수주 공백이 발생한다면 중장기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전성을 1순위로 두고 신규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방침이다. 주 대표는 "안전과 품질은 어떤 변화 속에서도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원칙 준수와 미래 기술을 확보해야 지속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