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설 연휴 부동산 메시지 5건…매물 쌓이나

양도세 중과 재개 앞두고 매도 압박
매물 증가세 뚜렷하지만 거래 확대는 제한적 전망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2.18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설 연휴 기간 동안 총 5건의 부동산 관련 메시지를 내며 시장 정상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다주택자 규제 강화를 시사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연휴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매물 증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엑스(X)에 총 8건의 글을 게시했으며, 이 가운데 5건이 부동산 관련 내용이었다.

이 기간 대통령은 "부동산 투자·투기에 대한 부당한 특혜를 회수하고 상응하는 부담을 지게 하겠다", "다주택자를 규제하지 말고 금융·세제 특혜를 유지해야 하느냐"의 메시지를 잇따라 올렸다. 또 "사회악은 다주택자들이 아니라, 다주택이 돈이 되게 만든 정치인들"이라는 표현으로 현행 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설마가 부동산 잡는 해'라는 제목의 만화를 공유하며 "재미있네요"라고 적었다. 부동산 정책 기조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대통령이 연휴 기간 동안 강한 부동산 정책 방향을 거듭 밝히자, 시장에서는 규제 강화 가능성을 선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분간 매물 증가…거래 급증은 제한적 전망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통령이 다주택자 규제를 반복적으로 강조한 것은 시장에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와 맞물려 당분간 매물 증가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다주택자 대출 만기 연장 제한까지 검토하면서 세금뿐 아니라 이자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며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단기적으로는 관망 매물과 수익 실현 매물이 동시에 나오면서 매물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5월 9일 이후에는 서울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으로 매물이 다시 잠기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매물 증가가 곧바로 거래 급증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수석전문위원은 "실수요자들도 강경 기조를 지켜보며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며 "지금 늘어난 매물을 서둘러 매수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고, 실거주 의무와 대출 규제도 강한 상황이어서 거래량 급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 대표 역시 "대출 및 거래 규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기대 격차도 커져 있어 거래량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세

한편 서울 아파트 매물은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 4207건으로, 일주일 전인 11일(6만 1755건)보다 3.9% 늘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폐지를 밝힌 지난달 23일(5만6219건)과 비교하면 14.2%(7988건) 증가한 수치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