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이 곧 돈"…갈아타기 고민할 때 꼭 챙길 임장 체크포인트

수도권 매물 증가 시 일부 가격 하향 조정 가능성
온라인 시세 분석부터 교통·채광·누수 점검까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강조하며 다주택자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4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앞에 아파트 매매 정보가 붙어 있다. 2026.2.4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 경기 성남에 전용 84㎡ 아파트에 거주 중인 50대 이모 씨는 최근 갈아타기를 고려 중이다. 이재명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따른 집값 하락기를 갈아타기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서울 접근성이 조금 더 좋은 곳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예전 20평대에서 30평대로 옮길 때도 지금처럼 (집값) 하락세가 시작하던 시기였다"고 전했다.

최근 수도권 일대 호가를 낮춘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면서 매수 대기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임장'(현장 답사)이 필수다. 부동산 업계는 임장은 단순히 건물 외관을 보는 것을 넘어, 향후 가치를 좌우할 보이지 않는 요소들을 파악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투자자부터 실거주 희망자까지 임장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을 정리했다.

온라인 시세 점검부터 정책 변수까지…임장 전 '사전 조사' 필수

임장 전에는 온라인을 활용한 사전 조사를 선행해야 한다. 시세 파악을 위해 호갱노노, 아실, 네이버부동산 등을 활용해 최근 3년간 실거래가 추이와 현재 매물 호가를 확인해야 한다. 관심 있는 아파트의 세대수, 주차 대수, 용적률, 건폐율, 주요 평형대 등 기본 정보도 점검해야 한다. 이 밖에 지도를 통해 인근 지하철역까지 거리(도보 기준), 초·중·고 등 교육시설, 대형마트 및 병원 등 입지 여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급변하는 부동산 정책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예정대로 5월 9일 종료할 방침이다. 해당 매물이 속한 지역의 조정대상지역 여부와 다주택자 보유 물량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 보유 주택이 매물로 나왔다면 원칙적으로 매수자는 토지거래허가 신청일 기준 무주택자여야 한다. 다만 매매 주택의 잔여 임대차 기간이 허가일로부터 6개월 미만이라면 매수자의 주택 보유 여부는 관계가 없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 뉴스1 황기선 기자
역까지 직접 걸어보고 밤에도 방문…현장에서 갈리는 자산 가치

사전 조사를 어느 정도 했다면 이제 현장을 확인할 차례다. 이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은 '인프라'다. 온라인에서 확인한 정보를 직접 검증하는 단계다.

대표적으로 교통 여건과 경사도를 확인해야 한다. 실제 역까지 걸어보며 이동 시간과 경사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상가 구성과 공장, 소음 유발 시설 등 주변 환경도 함께 살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관심이 있는 아파트라면 낮은 물론 퇴근 시간 이후에 방문해 주차 공간을 꼭 체크해 주차난 정도를 파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마음에 드는 아파트와 매물이 있다면 집 내부를 둘러보면 된다. 이때 채광과 조망, 누수 및 결로, 수압 및 배수, 소음, 구조 변경 등 주요 체크 항목을 정하고 꼼꼼하게 적어가며 살핀다. 체크리스트는 온라인에서 먼저 파악해 두면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날씨와 시간대, 부동산 중개업소 및 관리사무소 방문 등이 임장 '꿀팁'이라고 설명했다. 비 오는 날 방문하면 맑은 날에는 보이지 않던 누수 흔적이나 배수 문제 등을 알 수 있고, 밤의 경우 조명 밝기와 소음도 등을 확인하기 좋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임장 이후 보고서 형태의 기록을 남겨두면 향후 매매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서울 등 수도권 매물량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난다면 일부 가격 하향 조정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면서 "다만 당분간은 가격상승률 둔화 또는 매물량 증가로 인한 신고가 거래 감소, 매수자의 가격 교섭력 확대 정도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