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부동산]① 전문가 75% "서울 집값 상승 전망…폭은 제한적"
역대 최저 수준 서울 입주 물량…가격 상승 압력
정부, 대출규제·양도세 인상 가능성 시사…적극 매수보단 관망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서울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역대 최저 수준의 서울 공급 물량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5월로 예정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보유세 인상 가능성이 상승 여력을 제약할 수 있어서다.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도 변수로 거론된다.
14일 뉴스1이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이후 부동산 전망' 조사 결과, 75%(15명)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공급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6738가구다. 내년에는 2만8614가구로 줄고, 2028년에는 8516가구까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이 집값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변수는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기조다.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오는 5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보유세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다주택자 매물 출회를 유도해 집값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서울 집값 상승 폭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 따른 매물 증가로 둔화할 것"이라며 "하락세 전환은 역대 최저 수준의 공급부족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절세 매물이 정부의 세금 압박 공세로 시장에 풀리고 있다"면서도 "오름세는 대출 규제 여파로 주춤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집값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며 "매수자는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수도권 핵심 지역에 단기 매물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대부분 직전 실거래가 기준으로 매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방 아파트 가격은 보합(50%) 전망이 우세했다. 미분양이 해소되기 전까진 시장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구 유출과 지방 산업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광역도시 내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중소 지방 도시와 광역도시 내 비인기 지역에선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 65%는 서울 비아파트(오피스텔·빌라)의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일부 수요가 가격 부담이 큰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비아파트의 인허가 착공이 줄고 있다"며 "수도권에선 공급 물량 감소에 따른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비아파트 가운데 빌라 매매가격 상승은 재개발 지역을 제외하면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 호재를 갖춘 일부 지역에서만 상승 여력을 지니고 있어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비아파트는 아파트 가격 부담에 따른 대체 수요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재개발 기대에 따른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도 "서울은 재개발 호재를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매수세는 전세 사기 우려와 낮은 투자 기대감으로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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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재명 대통령이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연일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정책 변수에 집중되고 있다. 집값 안정과 실수요자 보호라는 정책 기조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설 연휴 이후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비아파트 시장은 매매·전세·월세 흐름이 엇갈리며 불확실성이 커졌다. 수요자들은 매수, 전세 연장, 월세 전환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고 있다. <뉴스1>은 전문가 20명의 진단을 바탕으로 집값·전세·월세 흐름과 정책 변수를 종합해 향후 시장 변곡점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