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열풍에 강남·명동 공실률 '뚝'…호텔 거래도 활기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서울 핵심 상권 회복세
1000억 이상 호텔 거래 2배 증가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강남대로·명동 등 서울 핵심 상권의 공실률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관광 수요 회복에 힘입어 호텔 투자시장도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강남대로 인근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6.3%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1%)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명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7.4%로, 전년 동기(12.2%)보다 4.8%포인트(p) 하락했다. 합정·홍대는 8.2%로 1년 전(9.3%)보다 1.1%p 낮아졌다.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서울 주요 상권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지세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올해도 뷰티·피부과 등 메디컬 업종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870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 증가한 규모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컬처 콘텐츠 확산과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정책 등이 방한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서울 핵심 상권에서는 피부과·성형외과 등 의료시설 입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명동·홍대 일대가 새로운 의료관광 상권으로 부상하는 배경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명동 상권 내 의료 업종 비중은 2024년 말 기준 20%로, 직전 해(5%) 대비 4배 확대됐다.
CBRE코리아는 "강남대로는 전통적인 메디컬 클러스터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관광·쇼핑·의료 서비스를 동시에 소비하려는 방문객 동선에 맞춰 명동과 홍대 등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서울 호텔 투자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호텔 거래 규모는 2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약 70%인 2조 원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대형 거래도 크게 늘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내 1000억 원 이상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33건 중 숙박 자산은 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3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으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은 약 2542억 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은 약 2463억 원에 거래됐다.
지 연구원은 "호텔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기업들이 적정가 매각 기회로 판단하고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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