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보다 질적 성장…대형 건설사, 올해 매출·수주 '속도 조절'

원가 급등·글로벌 리스크 속 보수적 경영 전략 유지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수주 확대…물량 중심 전략은 지양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외형 확대보다는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두고, 매출과 수주 전략에서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건설 경기 둔화와 원자재·금리 부담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무리한 물량 확대보다는 보수적인 매출 달성과 선별적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올해 매출 목표 27.4조…전년 실적 대비 3조 축소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올해 매출 목표를 27조 4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31조 629억 원에서 약 3조 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대형사들은 올해 매출 성장보다 수익성과 재무 안전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도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8조 546억 원) 대비 소폭 낮춘 8조 원으로 제시했다. DL이앤씨(375500) 역시 7조 2000억 원으로 지난해 실적(7조 4024억 원) 대비 감소한 목표를 내놨다. GS건설(006360) 역시 12조 4504억 원에서 올해 11조 5000억 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외형 성장보단 질적 개선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공정·원가 관리를 강화해 영업이익 6530억 원이란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DL이앤씨도 매출 감소를 이겨내고 영업이익 42.8%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 경영 전략을 이어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중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전년(6530억 원) 대비 22.5% 증가한 8000억 원으로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건설의 올해 매출액은 복합개발 매출 본격화 전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주택 원가율 개선으로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2.5 ⓒ 뉴스1 최지환 기자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손실 리스크 차단

수주 전략 역시 외형 확장보단 안정적인 사업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는 양에 몰두한 무리한 수주를 지양하기 위해서다.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는 33조 4000억 원이다. 지난해 수주 실적(33조 4394억 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정비사업에선 사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수도권 중심으로 12조 원 목표를 제시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실적(19조 2073억 원)을 밑도는 17조 8000억 원으로 발표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주택·토목 집중도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신사업 분야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며 "지방 주택 사업은 손실 반영 가능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실적 전망을 공시한 대형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증가한 매출·수주 목표를 내놨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 실적(4조1470억 원 대비) 소폭 늘어난 4조 2336억 원으로 발표했다. 수주 목표 역시 6조 5331억 원으로 전년 실적(5조 8304억 원) 이상이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처럼 물량 위주의 성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원가 통제와 사업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영업이익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