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 경기 학군지로 번졌다…안양·하남 '강세', 과천 '하락'
갭투자 막히며 전세 물건 급감…신학기 수요 겹쳐 가격 상승
평촌·영통 등 학군지 집중…재건축 이주 끝난 과천은 온도차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서울을 넘어 안양 평촌, 하남 등 경기권 주요 학군지로 확산되고 있다. 갭투자(전세 낀 매매)를 제한한 정부 대책으로 전세 물건이 줄어든 가운데, 3월 신학기를 앞두고 학군 수요까지 겹친 영향이다.
다만 재건축 단지 이주가 마무리된 과천은 전세 수요가 빠지며 하락세를 보이는 등 지역별 온도차도 나타나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 경기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27주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갭투자가 막히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데다, 서울 전세난이 경기권으로 번진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권 가운데 전셋값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안양이다. 같은 기간 안양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7% 올랐다. 특히 평촌 학원가가 위치한 동안구는 0.31% 상승하며 안양 전체 전셋값을 끌어올렸다.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군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평촌 학원가는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 학원가로 꼽힌다. 전세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힐스테이트인덕원역베르텍스 전용 63㎡는 지난해 12월 말 전세 보증금 6억 원에 거래됐다.
전세 매물 감소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안양 동안구 전세 매물은 1856건으로, 지난해 10월 15일(대책 발표 당일) 대비 약 50% 줄었다.
동안구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안양은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자녀 학군을 고려한 수요가 경기 외곽 지역까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강동구 인접 지역인 하남도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하남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2% 상승했다. 감일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전용 84㎡는 이달 12일 6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며 전세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하남 역시 전세 물량 감소가 가격 상승의 배경이다. 1월 31일 기준 하남 전세 매물은 1193건으로, 지난해 10월 15일(2808건)보다 57.6% 감소했다. 하남 인근 공인중개사는 "감일·위례·미사뿐 아니라 덕풍동 등 구시가지 전셋값도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체감할 정도로 전세 물건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수원 대표 학군지인 영통구 전셋값도 강세다. 1월 다섯째 주 영통구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 상승했다. 영통구 전세 매물은 같은 기간 490건에서 370건으로 24.5% 줄었다. 비규제 지역인 화성과 구리 역시 전세난 영향으로 각각 0.23%, 0.1% 상승했다.
반면 경기 핵심지로 꼽히는 과천은 전셋값이 두 달 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월 마지막 주 과천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 떨어졌다. 과천은 주공 8·9단지 이주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전셋값이 급등했지만, 주공 5·8·9단지 등 약 3000가구 규모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지난해 11월 마무리되면서 전세 수요가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가격과 달리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용 151㎡는 이달 15일 39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공급 요인에 따라 전세와 매매 시장이 엇갈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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