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밀집 '노도강'은 대출 의존…강남권은 현금 거래 중심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에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몰려
"대출 격차, 집값 조정기 버티는 힘 차이로 이어질 것"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 월드 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아파트 등 주택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담보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강남권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에서는 현금 활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업계에서는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 등이 대거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대출에 크게 의존한 이른바 '영끌' 매수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역별 대출 비중 차이가 향후 집값 하락 국면에서 보유자들의 버티기 능력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소유권이전등기가 이뤄진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 등)의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은 평균 48.90%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48.09%)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권최고액은 금융사가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할 때 설정하는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은행권은 대출금의 110~120%, 대부업은 130~150% 수준으로 채권최고액을 책정한다.

이를테면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은행에서 4억 원을 대출받을 경우, 채권최고액은 4억 4000만~4억 8000만 원으로 설정된다. 이 경우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은 44~48% 수준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금천구가 65.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북구 60.57% △노원구 59.45% △도봉구 59.39% △구로구 57.58% △중랑구 57.49% △관악구 57.39%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강남구(43.30%)·서초구(41.49%)·송파구(41.20%)·용산구(43.64%)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노도강 등 중저가 지역은 주택 가격이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상한인 6억 원 이내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기본 대출 한도에 생애최초 특례까지 더해지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15억 원을 초과할 경우 대출 한도가 4억 원으로 급감해 현금 거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전역은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주택담보대출 LTV는 원칙적으로 40%가 적용된다. 대출 한도는 주택 가격에 따라 △15억 원 이하 6억 원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 4억 원 △25억 원 초과 2억 원으로 제한된다. 다만 수도권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게는 LTV 70%가 적용된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보유자들의 대출 비중 차이는 집값 하락기 때 버틸 수 있는 여력의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주택시장 양극화와 지역별 거래 회복 속도 격차로 연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