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재개발 속도…오세훈 "용산업무지구와 시너지" 강조

11개 특별계획구역 지정…전자상가 일부 구역 철거 및 이주 시작
지분 쪼개져 의견 수렴 쉽지 않은 곳도…주거 비율 상향 요구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 인근 특별계획구역에 속한 선인상가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용산전자상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인근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 혁신·창업 중심지로 탈바꿈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훈 시장은 22일 용산전자 상가 일대를 방문해 "(용산전자상가 재개발이) 미리 준비가 돼야 국제업무지구가 입주했을 때, 들어오는 즉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하며 용산업무지구와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용산역 뒤편에 자리한 용산전자상가는 과거 '전자제품의 메카'로 불렸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 온라인 유통망과 전자 상거래가 확대되면서 상권이 축소됐으며, 건물 노후화까지 겹쳤다.

이에 서울시는 2023년 '용산국제업무지구-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발표하며 나진상가, 선인상가 등을 AI·ICT 신산업 혁신·창업 중심의 업무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는 지난해 8월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11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1개 구역 중 4개 구역(나진상가 12·13동, 15동, 17·18동,19·20동)의 세부 개발계획이 수립됐으며, 현재 상가 일부가 철거 진행 중이거나 철거를 앞두고 있다.

특히 시는 대규모 전자제품 전문 상가로만 개발할 수 있는 규제를 해제하고, 신산업용도 30%를 의무로 도입하는 조건 아래 업무·상업·주거복합 개발이 가능한 지역으로 변경하는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각 구역에는 신산업용도(AI·로봇 등) 중심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도 들어선다.

용산전자상가 재개발 핵심으로 인근 용산국제업무지구와의 연계성이 꼽힌다. 51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재개발 사업 배후지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세훈 시장은 "인근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매각 절차가 곧 진행된다"며 "전자 상가 일대(재개발)도 되도록 진도를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 인근 선인상가를 방문해 상가 소유자, 상인 및 지역주민 등과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러나 더딘 재개발 속도는 문제로 지적된다. 지분이 쪼개져 있는 일부 구역은 소유주마다 의견이 갈려 세부 개발계획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선인상가(특별계획구역 11)는 소유주만 1100여 명에 달해 주민 의견을 모으는 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선인상가 한 소유주는 "삶의 고향인 상가가 한순간에 신사업 ICT 중심으로 바뀌고, 주상복합 등이 들어온다는 게 달갑지만은 않다"며 "남아있는 주민과 상인의 아픔과 편의에 주안점을 두고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업무시설 비율을 낮추고 주거 시설 비율을 높여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규환 선인상가 재개발 추진위원장은 "소유자 대부분이 주택을 원하는데,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 구역 내 조성할 수 있는 주택은 450가구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택 비율을 70% 정도로 상향하고, 오피스나 상가 30% 정도로 축소하면 동의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gerrad@news1.kr